미 사우스웨스트항공사, 주말 비행기 1천여편 취소
미국 최대의 저비용 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 항공사가 주말 항공편을 수백편에서 1000여편까지 취소하고 원인을 항공관제 문제와 기상 문제 탓으로 돌렸다고 AP통신과 국내 매체들이 보도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사는 일요일인 10일 동부표준시 기준으로 오후 3시까지 전체의 28%에 해당되는 1000여개의 항공편을 취소했다고 항공기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는 밝혔다. 이는 다른 주요 미국 항공사들에 비해 가장 높은 결항률이다.
그 다음으로 많은 항공편을 취소한 항공사는 얼리전트 항공과 스피리트로, 10일 각각 5%와 4%의 항공편을 취소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전체 항공편의 2%를 취소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사는 한 동안 연결이 되지 않아 언급을 들을 수 없었지만 9일 자사 트위터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 교통관제 문제들과 악천후로 인해 주말에 많은 항공편수가 취소되는 결과를 낳았다. 우리는 모든 운항을 회복할 수 있도록 현재 노력중이다” “피해를 입은 고객 여러분의 인내심에 감사 드리며, 평소보다 대기 시간이 지연되는 서비스에 대해 최대한 보상하려고 한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둔 ‘애트머스피어 리서치 그룹’의 회장인 여행산업 분석가 헨리 하르트벨트는 이번의 대량 항공편 취소에 대해서 다른 원인들을 지적하고 있다.
첫째, 사우스웨스트사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과다한 항공편을 편성한 것이 원인이며 지난 6월 부터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 항공사는 각 도시를 연결하는 포인트-투 포인트 항공연결망으로 유명한데, 한 군데가 지연되면 나머지 비행편들도 모두 폭포처럼 연쇄지연이 일어나게 된다.
예를 들어 플로리다주 포트데일에서 출발하는 항공기가 댈러스로 직행해야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중간에 여러 군데에 이착륙해야 하는 일이 생긴다는 것이다.
하지만 하르트벨트 회장은 그 보다 큰 원인으로, 이 항공사가 승무원들의 백신접종을 의무화하면서 이에 반대하는 일부 조종사들이 병가를 내는 등 일을 쉬거나 늦추고 다른 불법적인 일거리에 취항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우스웨스트 조종사협회는 9일 이같은 추측을 부인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현재 회사가 겪고 있는 어려움과 문제점이 많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으나 우리 조종사들은 어떤 공식 비공식적인 취업활동도 참여하고 있지 않다”고 못박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현재의 문제점이 장기화하면서 4분기 수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욱이 지금의 사태가 추수감사절과 연말 연휴의 항공 특수기를 앞두고 예약이 한창인 시점에 발생해서, 지금의 취소사태를 보고 고객들이 다른 항공사의 항공편을 예약할 가능성도 커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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