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0여 개국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 30% 이상을 줄이는데 동참하기로 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에서 각 국 정상은 ‘국제메탄서약’ 출범을 선언했다.
국제메탄서약은 2030년 세계 메탄 배출량을 2020년 대비 30% 이상 감축하자는 행동조약(이니셔티브)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주도하고 100여 개국이 서명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메탄 배출량 감축은 지구 온난화를 늦추고 (산업혁명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 섭씨 1.5도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일 중 하나”라며 “이것은 낮게 매달려 있는 과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행동해야 할 때다. 2050년까지 기다릴 수 없다”며 “메탄 배출량 감축은 기후 변화를 늦추는데 즉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서약을 함께 주도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것은 단지 환경과 우리의 미래를 보호하기 위한 것 만은 아니다. 이것은 또한 모든 국가들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후 변화 대응 목표 달성을 세계 경제 회복의 핵심 요소로 만들 수 있는 엄청난 기회”라고 말했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은 국내 감축 노력 뿐만 아니라 이웃 국가들의 메탄 감축에도 함께 하겠다”며 “개발도상국들이 메탄 감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책과 경험, 기술을 공유하고 다양한 지원과 협력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서약엔 한국을 포함해 미국 등 세계 경제권 3분의 2와 메탄 배출국 상위 30개국의 절반이 참여했다. 특히 브라질이 처음으로 동참을 선언했다.
다만 메탄 주요 배출국인 중국과 인도, 러시아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들 3개국까지 참여했다면 감축량이 30%의 배 가까이 됐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