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일(현지시간)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biodiversity)은 동전의 양면”이라며 “숲을 보호하는 것 뿐만 아니라 숲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구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2일차 산림 보호 관련 세션 연설에서 이 같이 말했다.
발언록에 따르면 그는 “기후변화에 대처하지 않으면 서식지와 종의 파괴적인 손실에도 대응할 수 없다”며 “자연 환경을 보호하지 않고 원주민 권리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기후변화에도 대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행동하고, 자연의 정복자로서의 인류 역할을 끝내며, 대신 자연의 보호자가 되는 것이 COP26 주최국으로서의 영국 포부의 핵심”이라며 “이 임무를 완수하는 데 있어 숲의 파괴적인 손실을 막는 것보다 더 시급한 일은 없다”고 피력했다.
존슨 총리는 100개가 넘는 국가들이 삼림 벌채를 2030년까지 중단하기로 합의한 사실도 환영했다.
그는 “전 세계 삼림 85%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105개국이 2030년까지 삼림 벌채와 토지 황폐화를 막고 되돌리기 위해 협력하겠다는 획기적인 약속을 했다”며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지도자들이 우리들의 숲을 보호하기 위해 서명했다”고 반겼다.
특히 온대·열림 우림 국가와 중국, 러시아, 브라질 등 세계에서 가장 큰 삼림 지대를 갖고 있는 국가들이 이에 동참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열대 삼림 벌채의 80%가 글로벌 농산물 무역에 의해 발생한다. 이에 영국과 인도네시아는 상품 생산국 및 소비국을 모아 경제 성장과 함께 삼림 훼손을 줄일 수 있는 지속가능한 무역을 위한 로드맵에 합의했다”며 “전 세계 무역의 약 4분의 3을 차지하는 28개국이 이에 합의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서아프리카 코코아 농업인들은 그들의 숲을 보호하는 대가로 그들의 상품에 대해 더 좋고 공정한 가격을 받아야 한다. 국제 무역 표준을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전환하는 생산자에게 보상해야 한다”며 “새로운 기술의 도움으로 공급망은 훨씬 더 투명해질 수 있고 소비자들은 죄책감 없는 초콜릿을 즐길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삼림 보호 및 복원을 위해 190억 달러(약 22조3200억원) 이상의 공공 및 민간 기금을 조성하기로 한 사실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