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코틀랜드에 사는 세 남매의 아버지는 극심한 피부 질환을 극복하기 위해 양손 이식 수술을 받았다. 피부 질환 때문에 손 이식을 받은 것은 전 세계 최초다.
26일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스코틀랜드 노스에어셔주에 사는 스티븐 갤러거(48)는 피부 질환으로 인해 자신의 손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다른 사람의 손을 이식받는 수술을 진행했다.
스티븐 갤러거가 피부 질환을 앓기 시작한 건 약 13년 전이다.
그의 뺨과 코에는 특이한 발진이 생기고 오른팔에선 통증이 느껴졌다. 피부와 내장엔 흉터가 생겼다.
의사들은 처음엔 루푸스병이나 손목 터널 증후군일 것이라 말했다. 그 말을 듣고 그는 손목 수술도 받았다.
하지만 양팔에 통증은 다시 나타났고 그는 전문의로부터 자가면역질환인 피부경화증을 진단받았다.
피부경화증은 스티븐의 코, 입, 손 등 여러 부위에 나타났다.
약 7년 전부턴 주먹을 쥔 것처럼 손가락이 말리기도 했다. 끔찍한 통증도 동반했다.
그는 영국 언론 매체인 P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두 손으로 물건을 드는 것 외엔 손을 거의 사용할 수 없었다”며 “옷 입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티븐은 그가 사는 스코틀랜드 노스에어주 글래스고의 한 병원을 찾았고 하트 교수는 스티븐에게 양손 이식을 제안했다.
스티븐은 터무니없이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 거절했지만 그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잉글랜드 리즈티칭병원 NHS 재단의 케이 교수를 찾았다.
그는 “그들은 굉장히 이해심이 깊고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설명을 잘 해줬다”며 “손을 완전히 잃을 가능성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위험은 없지는 않은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스티븐은 손을 잃게 될 수도 있지만 아내와 상의를 한 후 위험을 무릅쓰고 이식 수술을 진행할 것을 결정했다. 이식 수술을 위한 심리 검사도 받았다.
그는 적절한 기증자가 나타나기를 기다렸고 지난해 12월 12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진행한 리즈티칭병원 손 이식 팀은 “피부경화증으로 인해 심하게 손상된 손을 대체하기 위한 손 이식 수술은 전 세계 최초”라고 말했다.
스티븐은 “수술 후 깨어났을 때 손을 잃지 않고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스티븐은 “새로운 삶의 기회를 얻었다”며 “아직 힘들지만 매주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와 함께하며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믿을 수 없을 만큼 달라진 것은 통증이다. 스티븐은 현재 전혀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
스티븐은 수술 직후 약 4주 동안 리즈병원에 머물렀고, 현재는 정기적으로 그가 사는 글래스고에 있는 병원을 방문한다.
수술 후 5개월이 지난 현재 아직 단추를 채우는 정교한 일은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는 그의 강아지를 쓰다듬고 수도꼭지를 틀어 물을 한 잔 가득 채워 마실 수 있다.
12살, 24살, 27살 된 세 딸을 둔 스티븐은 옥상 타일공이자 계약 담당 매니저였지만 병으로 인해 일을 중단해야만 했었다.
스티븐은 “손이 충분히 좋아지면 다시 일에 복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식을 가능하게 해준 기증자와 그의 가족, 그리고 수술에 참여한 30명의 전문가에게 감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