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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전보다 무섭다” 유가 51% 폭등·금값 15% 추락…금융시장 ‘혼란’

2026년 0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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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던 태국 화물선 마유레 나레호가 11일 공격을 받았다고 태국 해군이 밝혔다. 해군은 현재까지 20명의 승무원이 구조돼 오만으로 이송됐다고 덧붙였다. 사진은 공격받은 마유레 나레호의 모습. <사진 출처 : 스플래시247닷컴>

이란 전쟁에 따른 시장 혼란으로 국제 유가가 3월 한 달간 역대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하며 글로벌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영국의 가디언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3월 초 이후 현재까지 51% 폭등했다. 이는 사담 후세인이 쿠웨이트를 침공하며 제1차 걸프전이 발발했던 1990년 9월의 기존 월간 상승 기록(46%)을 넘어선 수치다. 브렌트유는 지난 27일 배럴당 112.57달러로 마감했으며, 한때 2022년 6월 이후 최고치인 119.5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역시 3월 한 달간 48% 상승하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 5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 중이다.

유가 폭등의 결정적 원인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다. 전 세계 석유 및 가스 물동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핵심 요충지가 차단되면서 시장은 극심한 공급 부족에 직면했다. 가디언은 이번 분쟁으로 하루 900만 배럴의 석유 공급이 글로벌 시장에서 사라진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 11일 주요국들이 4억 배럴의 비축유 방출을 전격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공급 차질 규모가 이를 압도하면서 가격 상승세를 꺾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시장 통제력도 한계에 부딪힌 모습이다. 전쟁 초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진전 가능성을 언급하며 유가를 잠시 진정시키기도 했으나, 3월 말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10일간의 유예 기간을 주겠다고 선언한 이후 오히려 유가는 오르고 증시는 하락했다. 시티 인덱스의 분석가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시장이 백악관의 구두 개입(jawboning)보다는 기저에 깔린 실질적인 공급 리스크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위기의 여파는 금융시장 전반의 동반 하락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은 3월 들어 15% 하락하며 2008년 이후 최악의 달을 기록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주식 등 다른 자산에서 발생한 손실을 메우기 위해 금을 매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터키 중앙은행이 리라화 가치 방어를 위해 지난주에만 금 50t (약 30억 달러 규모)을 매각한 것도 하락 압력을 더했다.

글로벌 증시와 채권 시장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고, 영국의 FTSE 100 지수는 3월 한 달간 8% 넘게 빠지며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영국과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의 국채 금리 역시 급등하며 기업과 가계의 차입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경제학자 모듀페 아데그벰보는 “유럽 정부들이 2022년 에너지 위기 당시보다 재정 여력이 취약해진 상태”라며 “성장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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