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 계속되는 극심한 가뭄과 너무 빨리 녹아버린 산간 지역의 눈으로 인해 올 여름 심각한 산불이 우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에라 네바다 산간 지역의 낮은 강설량,과 올해 초부터 계속된 건조 기후, 기록적인 더위와 녹아버린 눈이 대규모의 산불 발생에 최적의 조건과 환경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가뭄이 지속되면서 말라버린 수풀과 나무들은 산불의 연료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게다가 지난 겨울 눈보다 비가 더 많이 내리면서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전문가들은 올해 여름 산불 시즌에도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대규모 산불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UC어바인의 트타 바너지 교수는 올해도 지난해와 유사하기 매우 길고 위협적인 산불 시즌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Cal Fire와 U.S. Forest Service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동안 캘리포니아주 내에서 250만 에이커 이상이 불탔다. 2020년에는 북가주 지역의 100만 에이커 이상을 불태운 어거스트 컴플렉스 산불로 인해 420만 에이커가 불에 타며 사상 최악의 시즌을 기록했다.
올해 이미 주 내에서는 총 2,279건의 산불이 발생해 1만 861에이커가 불에 탔다.
바너지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산불 시즌은 더 일찍 시작돼 길어지고 있는 추세다. 또한 최근 몇 년 사이 산불이 발생하는 지역이 더욱 늘어났으며 다양해졌다.
높아진 기온과 건조한 기후, 그리고 전깃줄 사고 등 인적 피해도 산불 시즌 확대에 큰 원인이 되고 있다.
Cal Fire 측은 이같은 현상은 지난 10년 간 계속되어왔다며 몇 년 동안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으면 정상화되기 힘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국 가뭄 모니터 측은 5월 24일 캘리포니아의 97% 이상이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다는 자료를 발표한 바 있다.
이는 2월의 66%보다 크게 오른 수치다. 여기에 더해 산불의 형태가 점점 더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부 지역은 이례적으로 산불이 더 크고 강하고 뜨겁게 불타는 현상을 보이며 어떤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할 지조차 가늠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한 산불이 한번 시작되면 진화에도 이전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 당국은 불씨가 될 수 있는 말라버린 산의 수풀과 나무를 정리하는 등 산불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면서 상황이 나아지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강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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