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수련(睡蓮) 속에서 제3의 새로운 종이 확인돼 식물학계에서는 경이로운 발견으로 평가받고 있다.
4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런던 리치몬드에 있는 큐(kew)식물원에서 빅토리아 볼리비아나가 세계에서 가장 큰 새로운 수련 종으로 확인됐다.
빅토리아 볼리비아의 잎은 최대 3.2m에 달하고 꽃은 보통 사람의 머리 크기 만하다.
빅토리아 속의 수련 종은 기준표본(type specimens)이 없어 과거부터 분류에 애를 먹어왔다.
야생상태로 거대한 수련을 채집하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새로운 수련 종을 확인한 논문 저자들은 수련에 관한 역사기록, 원예, 지리와 현존하는 표본에 관한 정보를 모두 종합했다. 시민들이 보유한 자료, 식물 확인 앱 iNaturalist, 소셜 미디어에 수련으로 태그된 사진들을 모두 모았다.
그 결과 V(Victoria) 볼리비아나는 유전적으로 현존하는 2개의 수련 종인 V 크루지아나와 V 아마조니카와 다르고, 전자와 좀 더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과학자들은 V 볼리비아나가 약 100만 년 전에 V 크루지아나에서 다른 종으로 분기했다고 믿고 있다.
큐 식물원의 원예학자인 카를로스 막달레나는 수년 동안 빅토리아 속에 제3의 종이 존재할 것이라고 추정해 왔다.
그는 2016년 볼리비아의 정원에서 수련조사를 시작했고 제3의 종으로 의심되는 거대 수련의 씨를 기증받아 큐 식물원에서 다른 2개의 거대 수련 종과 나란히 키웠다.
2019년 볼리비아를 방문한 그는 야생상태의 수련을 조사한 뒤 크게 놀랐다.
그는 “원예학자는 관심 식물에 대해 상세하게 알고 있기 때문에 한 눈에 차이를 알아 볼 수 있다”며 “ 이 종은 빅토리아 속의 어떤 종류와도 달랐기 때문에 제3의 종이 틀림없었다”고 말했다.
큐 식물원의 선임 연구원이자 논문의 수석 저자인 알렉스 몬로 박사는 “빅토리아에 관한 새로운 데이터와 이 속에서 새로운 종을 확인한 것은 식물학에서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큰 업적”이라고 말했다.
식물학자들은 다양한 학제 간 연구를 통한 성과가 다른 연구자들을 자극해 새로운 종들을 더 빨리 발견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