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시비’에 휩싸였던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유희열 안테나 대표가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13년 만에 마무리한다.
유희열은 18일 안테나를 통해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600회를 끝으로 마무리하려고 한다. 13년3개월이라는 긴 시간 아껴주신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올린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이에 따라 유희열은 19일 예정된 ‘유희열의 스케치북’ 600회 녹화를 마지막으로 이 프로그램을 정리한다. 오는 22일이 마지막 방송이 된다. 유희열은 지난 2009년부터 이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이와 함께 유희열은 출연 중인 또 다른 프로그램인 JTBC ‘뉴페스타’에서도 하차한다. 역시 이번 주중 녹화분인 내달 9일 방송되는 10회까지만 나온다.
유희열은 “우선 긴 시간 동안 저와 관련한 논란으로 피로감을 안겨드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저의 방송 활동에 대한 결정은 함께하고 있는 제작진을 비롯한 많은 분들에게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던 부분인 만큼 늦어진 점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드란다”고 전했다.
유희열은 최근 불거진 표절 시비와 관련 “그동안 쏟아졌던 수많은 상황을 보며 제 자신을 처음부터 다시 돌아보게 됐다”면서 “지난 시간을 부정당한 것 같다는 이야기가 가장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상실감이 얼마나 크실지 감히 헤아리지 못할 정도”라고 했다.
다만 “저는 지금 제기되는 표절 의혹에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올라오는 상당수의 의혹은 각자의 견해이고 해석일 순 있으나 저로서는 받아들이기가 힘든 부분들”이라는 얘기다. 다만 “이런 논란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제 자신을 더 엄격히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제가 지금 어디에 와 있는지 저의 남은 몫이 무엇인지 시간을 가지고 심사숙고하며 외면하지 않겠다. 음악을 아끼시는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마지막으로 긴 시간 부족한 저를 믿어주시고 아껴주셨던 모든 분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희열은 지난달 모 브랜드와 협업한 ‘[생활음악]’ 프로젝트의 하나로 발표한 ‘아주 사적인 밤’이 일본 영화음악 거장인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Aqua)’가 유사하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유희열은 곡의 메인 테마가 충분히 유사하다는 데 동의하게 됐다면서 사과했다.
다만 사카모토 류이치는 같은 달 안테나에 편지 형식으로 보낸 입장문에서 “두 곡의 유사성은 있지만, 제 작품 ‘아쿠아(Aqua)’를 보호하기 위한 어떠한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리고 나의 악곡에 대한 그의 큰 존경심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유희열은 사카모토 류이치를 표절했다는 의혹에서 일부 자유로워졌다.
하지만 이후 온라인에선 유희열의 다른 곡들이 일부 곡을 표절했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다만 한편에선 코드 진행 일부가 겹친다는 이유로 표절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