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반대론을 추종하던 독일의 간호사가 최대 8600명에 달하는 70세 이상 환자에게 백신 대신 식염수를 주사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이 1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적십자 소속 간호사 안체 티는 독일의 백신 센터에서 최대 8600명에 달하는 70대 이상 취약 계층에게 화이자 백신이라며 식염수를 주사했다. 안체는 ‘고의적인 폭행’ 혐의로 기소돼 법정에 섰지만 지난달 30일 6개월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안체는 2021년 3월 5일부터 70세 이상의 병원 직원, 교육산업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했다. 한 달 이상이 지난 4월 21일, 안체가 6명의 환자에게 백신 대신 식염수를 주사하는 것을 본 동료 간호사가 안체를 신고했다. 안체는 평소에도 백신 음모론에 대한 게시물을 수차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유해 왔다. 적십자사는 안체의 간호사 자격증을 즉시 박탈했다.
안체는 지난달 30일 법정에서 “백신이 담긴 병을 깨트렸다는 것을 밝히기 싫어서 식염수를 주사했다”라고 주장하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법원은 안체가 백신 접종을 고의적으로 방해했다는 물증을 잡지 못해 결국 그녀에게 집행유예 6개월을 선고할 수밖에 없었다. 선고에 대한 항소기간은 최대 12월 7일까지다.
해당 백신 센터는 이후 식염수 주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된 이들에게 즉시 재접종 안내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