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경찰이 총을 잡으려고 손을 뻗친 16세 흑인 소년을 총으로 쏴 숨지게 했다.
12일 ABC 뉴스는 지난 11일 데릴 로스는 미국 세인트루이스 북쪽에 있는 주유소에서 오후 11시30분께 경찰의 총격에 숨졌다고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로스는 흑인이며, 총격에 연루된 경찰관 중 한 명은 흑인이고 한 명은 백인이었다.
경찰은 두 명의 마약 단속 형사가 주유소에서 총을 소지하고 있는 여러 사람을 발견하고 주차장으로 차를 몰았다고 밝혔다. 총기 소유자들의 차에는 번호판이 없었고, 앞면과 뒷면에 ‘경찰’이라고 쓰인 검은색 방탄조끼를 입고 있었다.
로스는 총으로 무장하고 재빨리 골목길로 걸어갔으나 형사들은 그를 따라가며 경찰관이라고 밝혔다. 로스는 달아나다 발을 헛디뎌 넘어지며 권총을 떨어뜨렸다.
형사들이 다가오자 로스는 권총을 잡으려고 손을 뻗었고, 두 경관 모두 그를 쏘았다. 로스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그곳에서 사망 선고를 받았다. 반면 경찰관들은 다치지 않았다.
이는 세인트루이스에서 경찰이 연루된 두 번째 총격 살인 사건으로, 앞선 사건이 발생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다. 지난 7일에는 아파트 단지에서 61세 남성이 경찰 총격에 사망했다. 그는 정육점에서 흉기를 꺼내 든 채 경찰관에게 돌격해 숨졌다고 경찰은 밝혔다.
지난 8월 세인트루이스 시장 티샤우라 존스는 경찰의 위법 행위와 무력 사용 혐의를 조사하는 독립 기관인 민간감독부를 창설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지난 2014년 8월 마이클 브라운이 사망한 뒤 젊은 흑인 남성을 향한 경찰의 총격과 관련 전국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