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재정난으로 재외공관 최대 4분의 1을 철수할 계획이라고 러시아 매체가 보도했다.
2일 러시아 코메르산트는 북한이 극심한 자금난으로 가까운 시일 내 해외 영사관 및 대사관 25%가량을 폐쇄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현재까지 우간다와 앙골라 대사관을 공식 폐쇄했으며, 최근 스페인 대사관과 홍콩 총영사관도 철수를 통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홍콩 총영사관은 북한의 외화벌이 및 물품 조달처로, 서방과 연결 고리 역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게 시작에 불과하다며, 북한이 해외 대표 사무소 수십 곳을 더 폐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 관련 전문 매체인 NK뉴스 설립자 채드 오캐럴은 코메르산트에 “현재까지 앙골라, 우간다, 스페인, 홍콩 공관 폐쇄만 확인됐지만 앞으로 10~12개 국가에 폐쇄 절차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정확한 국가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유력 후보 중 하나가 탄자니아”라고 전했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지원을 받는 만큼, 명확한 이해관계가 없는 국가에서 먼저 공관을 철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란코프 교수는 “중앙 및 동유럽 소규모 국가 공관이 폐쇄돼, 유럽에 대사관 3~4곳만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유럽 내 북한 대사관은 12개가량이다.
반면 북한이 활발히 사업을 벌이고 있는 시리아, 이집트, 이란 등 주재 대사관은 폐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이 자국 내 외교 공관을 두고 있는 국가에서도 대사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북한에는 코로나19 이전 25개가량 대사관이 있었으며, 현재는 6~7개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