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시지 않아도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비(非)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커피를 즐겨 마시면 간이 딱딱해지는 섬유화 발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매일 커피를 2∼3잔 마시는 사람에게서 간 보호 효과가 두드러졌다.
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을지대 빅데이터의료융합학과 박주용 교수팀(예방의학)이 2001~2018년 질병관리청의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 연구에 참여한 40~69세 남녀 6592명(비알코올성 지방간 없는 사람 5266명·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지만 간 섬유화가 없는 사람 1326명)을 대상으로 커피와 간 건강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연구 시작 당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없던 5266명 중 43.6%(2298명)가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단을 받았다. 커피를 얼마나 마시느냐와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률과는 이렇다 할 관련이 없었다.
연구 시작 당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던 1326명 중 15.6%(207명)는 심한 간 섬유증 소견을 보였다. 하지만 커피를 즐겨 마신 사람에게서 심한 간 섬유증 발생 위험이 21% 낮았다.
박 교수팀은 “커피 섭취가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심한 간 섬유화 발생을 억제하거나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연구의 결론”이라고 밝혔다.
특히 매일 커피를 2잔 이상 마신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간 섬유화 발생 위험이 낮았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하루에 커피를 2잔 이상 마시면 간 섬유화 위험은 43%, 2잔 이상∼3잔 미만 마시면 49% 감소했다. 박 교수팀은 “커피의 잠재적인 간 보호 효과, 특히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에 대한 간 섬유화 진행 예방 효과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