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패트리엇 ‘천궁-II’의 사우디아라비아 수출계약이 확정됐다. 지난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에 4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이후 2년 만이다.
국방부는 LIG넥스원이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와 체결한 10개 포대 32억달러(약 4조 2512억원) 규모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천궁-II)의 수출계약 사실을 6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이현수 LIG넥스원 해외사업부문 부사장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세계방산전시회(WDS)에서 칼리드 빈 후세인 알 비야리 사우디 국방부차관, 모하메드 빈 살레 알 아텔 사우디 군수산업청 부청장과 천궁-II 계약 서명식을 진행했다.
LIG넥스원은 국내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요격체계 ‘천궁 II’를 기반으로 한 대공 방어 시스템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는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포함됐다.
‘천궁-II’는 탄도탄 및 항공기 공격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다. 2012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개발해 다수의 시험발사에서 100% 명중률을 기록하며 2017년 6월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2018년부터 양산을 진행 중이다.
천궁 II에는 탄도탄 요격을 위한 교전통제 기술과 다기능 레이더의 추적기술, 다표적 동시교전을 위한 정밀 탐색기 등이 적용됐다. 또한 유도탄의 빠른 반응 시간 확보를 위한 전방 날개 조종형 형상 설계 및 제어 기술, 연속 추력형 측추력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들이 활용됐다.
[서울=뉴시스] [ADD사진자료] 천궁-II 지대공 유도무기. 2022.08.05. (사진=국방과학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ADD사진자료] 천궁-II 지대공 유도무기. 2022.08.05. (사진=국방과학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천궁 II 개발 및 생산에는 LIG넥스원, 한화, 기아 등 다수의 체계업체와 중견·중소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는 만큼, 이번 대규모 수출 성사로 인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유도무기 관련 기술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실제로 이번 계약과 같이 지난 2022년에도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舊 한화디펜스)는 천궁-II 다기능레이다(MFR)와 발사대를 수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당시 수출계약 규모는 약 4조원에 달했다.
이번 계약 서명식은 신원식 국방부 장관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계기로 이뤄졌다. 신 장관은 올해 첫 해외출장으로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 3개국 방문 일정을 소화 중이다.
신 장관은 지난 5일(현지시간) 세계방산전시회(WDS) 한국관을 방문해 방산수출 활성화에 힘쓰고 있는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 들어선 이후 매년 150억불 이상 방산 수출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오늘 여기 전시회 와보니 우리 K방산의 우수성, 그리고 세계적인 위상을 절감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