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국 300개에 달하는 공항과 항만, 육상 국경포트에서 미국 입국을 시도하다 ‘입국 부적격 판정'(inadmissibles)을 받은 비시민권자가 지난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라큐스대학교 사법정보센터(TRAC)가 2023회계연도 연방 세관국경보호국(CBP) 입국심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입국 부적격 판정을 받은 비시민권자는 78만 895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인 2022회계연도의 38만 652명에 비해 무려 2배가 급증한 것이다.
입국 포트별 입국 부적격 판정이 가장 많았던 입국 지점은 마이애미 국제공항으로 2023회계연도에 월평균 9485명이 입국 부적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애미 국제공항에 이어 입국 부적격 판정이 많았던 입국 통로는 캘리포니아 샌이시드로 육상 입국 포트로 월평균 7,858명이었고, 텍사스 브라운스빌(7523명), 텍사스 힐다고(5505명), 포트 로더데일 국제공항(5281명) 순으로 많았다.
국제공항들 중에는 마이애미 공항, 포트 로더데일 국제공항, 뉴욕 존에프 케네디 국제공항 등 3개 공항에서 입국 부적격 판정이 가장 많았다.
지난 2012년 월평균 339명이 입국 부적격 판정을 받아 입국 부적격 판정이 많은 상위 10위 공항에 꼽혔던 LA국제공항은 10위권내에 들지 않았다.
입국 부적격(Inadmissible) 판정은 입국에 필요한 자격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을 의미하지만 입국 부적격 판정을 받은 비시민권자가 모두 입국이 거부되는 것은 아니다.
입국 부적격 판정을 받더라도 난민 또는 망명 신청자 등 인도주의 차원에서 조건부 입국이 허용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경우 조건부 입국 허용자(Paroled migrant)로 분류된다.
지난해 입국 부적격 판정이 급증한 것은 쿠바, 아이티, 니카라과, 베네주엘라, 우크라이나 국적자들의 미국 입국 시도가 많았기 때문으로 이들 중 상당수가 조건부 입국이 허용됐다.
지난 입국 부적격 판정을 받은 비시민권자 78만여명 중 조건부 입국 허용자(Paroled)는 30만 1,069명으로 전체의 38.2%를 차지했다.
조건부 입국 허용자 30만명은 전년의 13만명에 비해 2,5배나 증가한 것이다.
입국 포트별 조건부 입국 허용자를 보면, 마이애미 구겢공항이 월평균 9,216명으로 가장 많았고, LA 국제공항은 764명으로 전국 300개 입국 포트 중 8번째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