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의 한 국제공항에서 보잉 737 여객기가 이륙 중 활주로에서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해 최소 10명이 다쳤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각) 오전 1시14분께 세네갈 수도 다카르 인근 블레즈디아뉴 국제공항에서 보잉 737 여객기가 말리 수도 바마코를 향해 이륙하던 중 활주로를 벗어나 인근 잔디밭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여객기에는 승객 79명과 조종사 2명, 승무원 4명 등 총 85명이 타고 있었다. 이번 사고로 10여 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그중 4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고 당시 영상이 확산했다. AP통신이 공개한 영상에는 기체 한쪽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고, 겁에 질린 승객들은 비상 슬라이드로 긴급히 탈출하는 모습이 담겼다.
세네갈 당국은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지난 8일에도 페덱스 소속 보잉 767 화물기가 튀르키예 이스탄불 국제공항에서 앞바퀴가 내려오지 않아 비상 착륙(동체 착륙)했다.
지난 1월에는 알래스카 항공 소속 보잉 737맥스9 여객기의 동체에 구멍이 뚫리고 비행 중 창문이 깨지는 사고가 발생하는가 하면, 지난달 26일에는 델타 항공 소속 보잉 767 여객기가 비상 탈출용 미끄럼틀이 떨어져 회항하는 등 보잉사 항공기 결함으로 인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또 항공기 생산 과정에서 품질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보잉사 직원의 내부 고발이 나오자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