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이틀째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는 당내 유력 정치인들이 총출동해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아래 일치단결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과 현재 당내 지도부가 모두 연설에 나서며 차기 주자간 물밑 경쟁 구도도 형성했다.
미 공화당은 이날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포럼에서 이틀째 공화당 전당대회를 개최했다.
범죄와 이민을 중심 주제로 대회가 진행되며 당내 정체성을 공고히 했다.
또한 전날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J.D. 밴스(오하이오) 상원의원은 언론 앞에서 공개적으로 무대에 올라 입지를 다졌다.
그는 절친한 사이인 트럼프 전 대통령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진한 포옹을 나누었고 지지자들을 지긋이 바라보기도 했다. 다만 공개 발언은 내일로 예정된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위해 아껴두는 모습이었다.
저녁부터는 당내 유력 정치인들의 연설이 연쇄적으로 이어졌다.
하원의 엘리스 스테파닉(뉴욕) 의원총회 의장, 톰 에머(미네소타) 원내총무, 스티브 스컬리스(루이지애나) 원내대표, 마이크 존슨(루이지애나) 하원의장 등 당내 지도부가 잇따라 지지 연설에 나섰다.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가장 젊은 후보로 존재감을 드러냈던 비벡 라마스와미를 시작으로 헤일리 전 대사와 디샌티스 주지사가 연단에 오른 것도 지지자들을 열광케 했다.
특히 중도성향 공화당원들의 지지에 힘입어 가장 늦게까지 경선에 남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경쟁했고, 경선 이후에도 갈등의 골이 남아있었던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선언한 것은 이날 행사의 백미였다.
사흘전 발생한 유세 총격에서 여전히 회복 중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하얀 거즈를 오른쪽 귀에 대고 전대장을 찾아 밴스 의원과 함께 과거 경쟁자들의 연설을 지켜봤다.
이날 대회 마지막은 부통령 후보로 끝까지 경쟁했던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과 트럼프 전 대통령 둘째 며느리이자 공화당전국위원회(RNC) 공동의장인 라라 트럼프가 장식했다.
유력 주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라는 목표 아래 일치단결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당내 결집력은 한층 확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넥스트 트럼프’를 겨냥할 수 있는 당내 실세들과 잠재적 대선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물밑 경쟁을 펼친 것으로도 보인다.
공화당 전당대회는 지난 15일 개막해 반환점을 지났으며 오는 17일 밴스 의원의 부통령 후보 수락연설, 18일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남겨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