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경선 일정이 20일 시작된 가운데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90%가 넘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대세론을 입증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제주·인천 지역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를 누적 집계한 결과 이재명 후보가 90.7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후보는 첫 경선이 열린 제주에서는 82.50%, 2차 경선지인 인천에서는 93.77%를 얻었다.
김두관 후보의 1·2차 누적 득표율은 7.96%였고, 김지수 후보는 1.29%로 나타났다. 김 후보의 경우 제주에서는 두 자릿수인 15.01%를 득표했지만, 인천에서는 5.38%에 그쳤다.
이날 정견 발표에서 이 후보는 민생을 강조하며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고 외쳤다.
그는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 먹사니즘이야말로 바로 우리의 가장 강력한 정치이념이어야 한다”며 “수많은 문제 중에서도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민생의 기초는 경제”라고 힘주었다.
이어 “저에게 한 번 더 일할 기회를 주시면 정권교체를 넘어 시대교체를 이끄는 더 준비된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맞서는 김 후보는 “(지금 민주당은) 제왕적 총재 1인 정당으로 당내 언로가 막히고 토론과 대화는 실종됐다”며 이 후보를 직격했다. 또 윤석열 정부의 실정에도 당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8명 중 5명을 뽑는 최고위원 경선에선 유일한 원외인 정봉주 후보가 첫날 1위에 오르며 수석 최고위원 자리에 한 발짝 앞섰다. 정 후보는 누적 득표율 21.98%를 나타냈다.
4·10 총선에서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됐던 정 후보는 인지도와 투쟁력을 내세워 당원들 사이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부호는 지난 예비경선에서도 권리당원 투표에서 1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정견 발표에서 이재명 후보의 러닝메이틀 자처하며 “(이 후보는) 지난 2년 동안 대통령 해도 손색이 없었다. 검증되지 않았느냐”고 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며 “이제 민주당이 응답할 때”라며 “말이 아닌 행동과 전략으로 조기 대선을 치르겠다”고 힘주었다.
김병주 후보가 15.57%의 득표율로 2위를, 전현희 후보가 13.75%로 3위를 차지했다. 이어 김민석 후보 12.47%, 이언주 후보 12.44%, 한준호 후보 10.62%, 강선우 후보 6.65%, 민형배 후보 6.51%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들은 다음 달 17일 서울까지 총 15차례에 걸쳐 지역순회 경선을 치른다. 다음 달 18일 전국당원대회 당일 대의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 등을 합산해 당 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이 결정된다. 결과는 대의원 투표(온라인) 14%, 권리당원 투표(온라인+ARS) 56%,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