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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의 분기 매출이 증가했으나, 사상 처음으로 아마존에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CNBC에 따르면 월마트는 회계연도 4분기(2024년 11월∼2025년 1월) 매출이 전년 대비 약 4% 증가한 1805억5000만 달러(약 259조 2698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LSEG 집계 전문가 예상치인 1810억1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0.66달러로, 예상치인 0.64달러를 상회했다.
연료비를 제외한 동일매장매출은 4.6% 성장했으며, 이커머스 부문 매출은 20% 늘었다.
거래액은 매장 방문과 구매 증가로 2.8% 늘었고, 평균 구매액은 1.8% 증가했다.
하지만 연간 실적 전망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월마트는 다음 회계연도 매출이 3~4% 증가하고 조정 영업이익은 3.5~5.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전문가 기대치에 못 미치는 가이던스(기업이 제시한 전망치)라고 한다.
다음 회계연도 조정 주당 순이익은 2.5~2.6달러로 예상했는데, 이 또한 전문가 예상치 2.77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월마트의 존 데이비드 레이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소비자 지출 패턴이 안정적이라면서도 “지정학적 환경이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월마트 판매 제품의 약 3분의 2가 미국에서 제조·재배·조립되지만, 멕시코·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발효되면 월마트도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관세 실제 적용 여부는 확실치 않기 때문에 이를 가이던스에 반영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월마트는 사상 처음으로 아마존에 분기 매출이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초 아마존은 지난해 4분기에 1878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힌 바 있다.
월마트는 2012년부터 분기별 매출 1위를 차지해 왔으며, 이는 석유 대기업 엑손모빌을 제치고 얻은 타이틀이다. 그런데 이번에 아마존이 넘어선 것이다.
연간 매출에선 월마트가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이 또한 아마존이 추격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월마트는 다음 회계연도에 7087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아마존의 2025년 연간 매출은 7008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