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 하원이 19일 스탠퍼드와 카네기 멜론을 포함한 6개 미국 대학에 서한을 보내 중국 유학생 현황 파악에 나섰다.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중국 유학생의 유입을 억제하려는 의회의 최근 시도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앞서 라일리 무어 하원의원(공화·웨스트버지니아)은 14일 공화당 주도로 중국 시민의 학생 비자 취득을 차단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법안은 중국 시민이 스파이로 활동할 가능성이 있어 국가 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을 내세우고 있다.
무어 의원은 “학계에서의 지적 안전장치를 옹호해 중국 공산당의 사찰 행위를 중단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하원 중국 공산당 특별위원회 존 무레나르 위원장(공화·미시건)은 서한에서 대학 총장들에게 다음달 1일까지 중국 유학생 전체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한이 발송된 대학은 스탠퍼드, 카네기멜론, 퍼듀, 일리노이, 메릴랜드, 남가주대로 중국 유학생이 많다.
요청 정보에는 학생들이 이전에 다녔던 대학, 학비 출처, 학생들이 참여하는 연구 유형 및 대학 프로그램 등도 포함된다.
무레나르 위원장은 “중국 공산당은 미국의 주요 기관에 연구자들을 파견해 이중 용도 군사적 적용이 가능한 민감한 기술에 접근하는 체계적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고 지적했다.
무레나르는 “미국의 학생 비자 제도는 중국의 트로이 목마가 됐다”며 “이런 추세가 해결되지 않으면 중국의 기술적 야망을 우리 비용으로 채워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에는 양자 컴퓨팅 같은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를 전공하는 중국인과 관련된 대학의 관행과 교수진이 중국과 연결돼 있는지에 대해서도 추가로 물었다.
SCMP는 이전에도 무레나르 위원장이 보낸 편지로 몇몇 미국 대학이 중국 기관과의 파트너십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미시간대, 조지아 공과대 같은 큰 대학과 미시간주 오클랜드대, 뉴욕 알프레드대 같이 연구 비중이 적은 곳도 포함됐다.
중국 유학생은 인도에 이어 두 번째로 뉴욕 국제교육연구소에 따르면 2023-24 학년도에 27만 7398명의 중국인이 미국에서 공부했다. 이중 50.4%가 STEM 과목을 선택했다.
조지타운대의 보안 및 신흥기술 센터가 발간한 2022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 유학생이 졸업 후 미국에 남는 외국인 STEM 학생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차별적인 조치를 취하지 말라며 반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의 재미 유학생 수는 전체 유학생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며 “교육 협력은 양국 학생들의 교류 경로를 확장하고 양국 인민 간의 이해를 증진시켰으며 미국 경제의 번영과 과학기술 발전을 촉진하는 데도 유리해 양측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마오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미국이 국가 안보를 확대하는 것을 중지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중국 유학생의 정당하고 합법적 권익을 확실히 보장하며 중국 유학생에 대해 차별적이고 제한적인 조치를 취하지 말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