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이 트럼프발 관세 폭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급 업체들에 10%가량 가격 인하를 요구했다고 2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아마존은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 145%를 부과한 후 중국에서 상품을 조달하는 공급 업체들에 더 공격적으로 가격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관세로 제품 원가가 오르자 소비자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공급 업체에 마진 양보를 강요하는 것이다. 이는 경쟁 업체인 월마트, 코스트코의 전략과 같다.
전 아마존 벤더 매니저이자 컨설턴트인 스콧 밀러는 “아마존은 방 안에 있는 800파운드짜리 고릴라와 같다”며 “브랜드들은 아마존 플랫폼에 의존하게 됐고,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또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가 부과돼 한 차례 위기를 겪었던 만큼, 당시 썼던 생존 전략을 다시 꺼내들었다.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관세 인상을 예측하고 배송을 앞당겼다. 아울러 중국에서 대규모 직수입을 취소하고 미국 내 재고를 보유한 공급 업체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아마존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의 판매자들은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있지만, 아마존은 자체 공급업체들과 가격 인하를 두고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재시는 “일부 협상이 끝나지 않은 계약에서는 고객이 더 낮은 가격을 이용할 수 있도록 조건을 다시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아마존은 관세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50~100억 달러(약 6~1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아마존 주가는 14.8% 하락했다. 아마존은 1일(현지 시간)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향후 3개월 재무 전망을 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