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에 직접 개입하면 이라크와 바레인, 쿠웨이트 등에 주둔하는 미군이 이란의 첫 번째 목표물이 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이들 3개국 대사관 비필수 인력과 그 가족들을 이미 철수시켰다.
NYT에 따르면 전문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명령으로 미군이 이란을 타격하면 이란은 중동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에 대해 즉각적인 보복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중동국제문제위원회 선임 분석가인 아델 압델 가파르는 이란의 탄도미사일이 중동 미군기지를 타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4분에 불과하다고 예상했다.
또 이란과 같은 시아파가 다수인 이웃국 이라크 등에 있는 친이란 무장 세력들은 미군기지에 심각한 지상 위협이 되고 있다.
현재 중동 지역에는 4만 명의 미군과 미 국방부를 위해 일하는 민간인이 있다. 또 수십억 달러 규모 무기와 군사 장비가 보관돼 있다.
이라크에는 수도 바그다드를 비롯해 쿠르드 북부 지역과 서부 사막에 약 2500명의 미군과 군사 계약 업체가 주둔하고 있다. 미군 병력은 알아사드 공군기지와 아르빌 기지 두 곳에 배치돼 있다.
바레인에는 제5함대 사령부가 마나마에 있으며 9000여 명의 미군 및 민간인을 수용하고 있다. 제5함대의 역할은 전 세계 석유 공급의 20%가 운송되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업용 선박들이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다. 이란은 페르시아만에 6000개에 달하는 기뢰를 설치하겠다고 위협했다.
쿠웨이트 미군기지 5곳에는 약 1만35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이들 기지는 수십 년간 전 세계 전장으로 향하는 병력, 무기, 군사 장비의 필수 기착지 역할을 해왔다고 NYT는 설명했다.
또 카타르 알 우데이드 공군기지는 중동 지역 최대 미군 기지로서 중부사령부 지역 본부가 있다. 현재 1만명의 병력이 주둔하고 있다. 공군은 이곳에 첨단 전투기, 장거리 폭격기부터 드론, 수송기, 공중 급유기 등 다양한 항공기를 배치했다.
이밖에 아랍에미리트(UAE)에는 3500여 명의 미군이 아부다비 외곽 알 다프라 공군 기지에 주둔하고 있다. 이슬람국가(IS), 후티 반군을 상대로 그리고 아프가니스탄에서 작전을 수행한 제380 항공 원정대가 이곳에 배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