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작했고,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은 막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노력과는 상관없이, 이번 주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쟁이 되는 주이다.”(CNN)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이번 주 또 한 번의 기로에 섰다. 금요일(8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종전 합의 시한으로 최후통첩을 한 날이기 때문이다.
암울한 전망과 달리, 이번 주 극적으로 돌파구를 찾을 경우 러·우 전쟁은 3년 반 만에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다.
반면 이 기회를 또 놓친다면 국제 정세는 또 다른 격랑으로 빠져들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으로 말이 아닌 실제 행동으로 러시아와 주변국을 압박할 것이고, 러시아로선 사실상 지금까지 서방의 강경 대응을 막아왔던 미국을 잃게 될 수 있다. 최악엔 미국을 포함한 서방과, 북·중·러·이란 혹은 브릭스(BRICS) 간에 위험한 긴장이 조성될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CNN은 4일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제 트럼프의 전쟁이다’ 제하의 보도에서 평화 협상 마감 시한이 다가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쟁에서 가장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수 있다고 짚었다.
러시아의 에너지 고객에 ‘관세’라는 ‘세컨더리 제재’를 실제 부과할지, 미국과 동맹국이 약간의 경제적 고통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도와 중국에 세컨더리 제재를 부과하면 세계 에너지 시장은 혼란이 빠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이윤을 남기고 판매하고 있다는 이유로 ‘페널티 관세’를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는 구매를 계속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중국도 “평등과 호혜의 원칙에 따른 정상적인 경제·무역을 하고 있다”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합법적인 권익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했다.
CNN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선다)’를 피하려면 어느 정도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며, 아마 약간의 반발을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의 이번 주 모스크바 방문이 성사된다면 돌파구를 찾을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 진전의 신호로 푸틴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받아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후퇴조차 그가 이 전쟁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는 의미를 갖게 한다. 콜린 파월 전 미 국무장관이 이라크 전쟁에서 “미국이 전쟁을 깨면, 그 책임은 미국에 있다”고 했던 것처럼 말이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물려받았다. 이라크 전쟁에선 재빨리 빠져나왔고,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오히려 확대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아프간 전쟁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물려받은 혼란스러운 전쟁이었음에도 ‘오바마의 전쟁’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기를 물려받는 같은 상황에 부닥쳤다. 종전을 기대하거나 설득하는 것도 어렵다. 푸틴 대통령은 평화를 원하지 않으며 그의 극단적인 요구는 우크라이나의 항복과 다름이 아니라고 CNN은 짚었다.
CNN은 그러면서 “결국 이 전쟁은 ‘트럼프의 전쟁’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가혹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전쟁은 그의 대통령 임기와 9.11 테러 이후 시대의 결정적인 전쟁이며, 전쟁 결과는 향후 10년간 유럽 안보와 중국의 호전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은 이를 인지하고 있고 러시아의 승리를 원한다. 유럽 또한 이를 인지하고 있고 러시아가 유럽연합(EU)에서 약점을 찾지 못하도록 무장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점을 인지하고, 불편하고 단호한 결정과 그에 따른 결과를 받아들일지는 이번 주에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