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오후 말리부 주택 앞마당에서 11세 아동이 산사자에 물리는 사건이 발생해 당국이 해당 동물을 사살했다.
KTLA에 따르면 LA카운티 셰리프국 로스트힐스 스테이션은 이날 오후 5시 30분경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 32500번지대 주택에서 산사자 공격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초기 조사에서 피해 아동은 마당에서 닭을 먹이던 중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는 팔을 물려 부상을 입었으나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는 소방·구급 인력을 비롯해 캘리포니아주 어류야생동물국(CDFW) 관계자들이 대거 출동해 산사자를 추적했고, 결국 사살했다. 피해 아동의 DNA 샘플은 해당 산사자의 공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비교 검사될 예정이다.

말리부 지역에서는 지난해에도 말리부 크릭 주립공원 타피아 파크에서 5세 남아가 산사자에 공격을 당해 머리를 물린 채 끌려가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몰려와 동물을 쫓아낸 뒤 CDFW가 사살한 사건이 있었다.
또 지난 7월 초, 오하이의 인기 하이킹 코스인 그리들리 트레일에서도 한 여성이 산사자를 마주했으나 침착하게 눈을 마주치며 소리를 질러 동물을 물러나게 한 일이 있었다.
이번 사건은 말리부 및 남가주 산악 지대에서 산사자와 인간의 접촉이 잦아지는 가운데 발생해 야생동물 경계심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다.
<박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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