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행정부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교체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CDC 본부에서는 직원 수백 명이 항의성 파업을 벌였다.
워싱턴포스트(WP)와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28일(현지 시간) 조지아 애틀랜타 소재 CDC 본부에서는 수전 모너레즈 전 국장의 갑작스러운 경질에 항의하는 직원들의 파업이 벌어졌다.
파업에는 수십 명의 CDC 직원 및 간부가 참여했다. 이들은 CDC 본부 앞에서 팻말을 들고 박수를 치며 경질된 모너레즈 전 국장 및 동반 사임한 고위 당국자들에게 지지를 표했다.
앞서 백악관은 전날 성명을 내고 모너레즈 전 국장이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하겠다는 대통령 어젠다와 대오가 맞지 않는다”라며 경질 사실을 밝혔다. 취임 한 달도 안 된 시점이다.
경질의 배경은 CDC를 산하 기관으로 둔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장관과 모너레즈 전 국장 간의 백신 정책에 관한 갈등이다. 이 와중에 백악관이 케네디 장관 손을 들어준 것이다.
CDC 내부에는 이전부터 케네디 장관에 대한 불만이 팽배했다. 반(反)백신론자로 알려진 케네디 장관은 지난 2월 취임 이후 CDC 등 보건 관련 기관의 인력 감축 및 예산 삭감에 나섰다.
CDC 산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 ‘물갈이’도 있었다. 케네디 장관은 기존 ACIP 위원을 전부 축출하고 자신이 임명한 사람으로 자리를 채웠는데, 이들 대부분은 코로나19 백신에 비판적인 인물로 알려졌다.
물갈이 이후 ACIP는 아동 상대 예방접종이 미치는 건강상 영향을 평가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축출된 ACIP 위원들은 이런 행보가 “미국의 백신 프로그램을 심각하게 약화시킨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지난 8일 벌어진 CDC 총격 사건은 직원들을 더욱 분노하게 했다. 당시 총격범은 코로나19 백신으로 건강 문제가 생겼다고 주장했는데, 이전에 백신을 비난했던 케네디 장관에게로 화살이 돌아갔다.
이날 시위에는 모너레즈 전 국장 경질에 반발해 동반 사임한 고위 당국자들도 참석했다. 고위 의료 당국자였던 뎁 아어리는 “과학을 검토하고 이를 지지하도록 해줄 CDC 국장을 갖고 싶었다”라고 토로했다.
백신·호흡기질환 담당자였던 드미트르 다스칼라키스는 “CDC를 위대하게 하는 건 CDC를 구성하는 사람들”이라며 “이들은 우리 국가와 우리 어린이·어른들의 보건을 수호하는 가족들”이라고 했다.
반면 케네디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에겐 트럼프의 드넓은 야망을 실현할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그는 모너레즈 전 국장 자리에 자신 최측근인 짐 오닐 복지부 부장관을 지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