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미국 50개 주 1천 개 이상의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집회가 열렸다.
진보 성향의 활동가들,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 그리고 일반 시민들이 주축이 되어 시위를 이끌었고 노동 단체와 지역 사회 조직들도 대거 참여했다.
이번 집회는 지난 5월 메이데이(May Day), 6월 ‘노 킹스(No Kings)’, 8월 트럼프의 선거구 재조정 반대 시위 등 최근 몇 달간 이어진 반트럼프 시위 물결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특히 오는 2024년 대선을 앞두고 진보 진영의 결집력을 과시하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압박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가장 규모가 컸던 지역은 시카고로 약 1만 명에 달하는 인파가 도심에 모였다.
시카고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로스앤젤레스, 워싱턴 D.C.와 함께 군 병력 투입을 경고한 도시 중 하나다.
이에 따라 시위 전부터 군·경과의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은 직접 거리로 나와 “시카고에 군은 없다”고 외치며 시위대를 지지했다.
플로리다주 세미놀 카운티의 교외에서도 적잖은 규모의 시위가 벌어졌다.
해당 지역은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최근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 지지 성향이 강해진 곳이다.
이날 도로변에는 최소 200명이 모여 ‘침묵은 동조’라는 구호와 함께 시위에 동참했다.
시위에 참여한 70세의 캐시 맥쿡은 “우리는 입장을 밝혀야 할 때”라며 성조기를 흔들었다.
시위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자 집단 추방 정책,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가 주도한 정부 효율성부 예산 삭감, 노동조합의 권한 약화 시도 등에 강하게 반발하며 다양한 이슈를 함께 제기했다.
보스턴에서는 전통적인 노동절 퍼레이드가 반트럼프 시위의 성격을 띠며 진행됐다.
시위대는 ‘억만장자보다 노동자가 우선’이라는 팻말을 들고 도심을 행진했고 이는 이번 시위의 상징적 구호로 자리 잡았다.
이번 전국적인 시위는 단순한 항의 차원을 넘어 2024년 대선을 겨냥한 진보 진영의 선거 전략이 본격화됐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실제로 최근 세 차례 대선에서 모두 트럼프를 지지했던 지역에서조차 반트럼프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 측은 향후 선거에 긍정적인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