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의 일부 여행사는 일본행 투어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중국 국유기업 계열 여행사는 닛케이에 일본행 투어 상품과 관련 “판매가 완료된 것은 예정대로 (일본으로) 출발하지만, 신규 예약은 중단했다”고 밝혔다.
중국 내 한 여행사의 경영자도 신문에 “일본행은 다수 취소가 발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베이징 소재 한 여행 대리점은 중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대응을 협의 중이라고 마이니치에 밝혔다. 여행 취소에 따른 손실 등 당국과 협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새로운 (일본행 투어 상품 판매) 신청은 당분간 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 랴오닝성의 한 여행사는 아사히신문에 11월 예정됐던 일본행 투어는 전부 취소됐다고 밝혔다.
이 여행사의 관계자는 “12월 이후 (일본행) 투어를 재개할지 어떨지는 현재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베이징의 여행사도 11월 투어를 취소했다며 “(중국) 정부가 일본에 가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요청에 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예정됐던 여러 일본 영화의 개봉도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오는 12월 6일 개봉 예정이던 인기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 말려’ 최신 영화가 개봉이 미뤄졌다.
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으로 구성된 ‘중국일본상회’는 지난 17일 중일 정부에 “충분한 의사소통을 도모하고 보다 양호한 일중 관계 구축을 요구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위기감을 드러낸 셈이다.
쓰쓰이 요시노부(筒井義信) 게이단렌(経団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장도 이날 총리 관저에서 다카이치 총리와 면담 후 기자들에게 “경제 교류의 전제는 정치의 안정”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비영리단체 ‘언론NPO’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달 22일부터 베이징에서 사흘 간 중국 측과 공동 개최 예정이었던 행사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한 일본 기업 중국법인은 일부 중국 측과 회의가 연기됐다는 등 영향도 나오고 있다고 닛케이에 밝혔다.
일본 기업 사이에서는 “이대로 (중일) 정부 간 대화가 진행되지 않으면 불매 운동, 공동 프로젝트 동결 등 중국 사업에 악영향이 나올 위험이 높아진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9월 방일한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나 증가한 78만 명에 달했다. 국가별로 살펴봤을 때 1위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의 여행 자제령으로 방일 관광객 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다만 최근 중국인 단체여행객보다 개인 여행객이 늘고 있어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 불투명하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기우치 미노루(城内実) 경제재생상은 18일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방일 자제령 조치에 대해 “현재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지만 상황은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측 조치는 양국 간 인적 교류를 위축시키기 때문에 중일 정상이 합의한 전략적 호혜 관계, 건설적이며 안정적인 관계 구축과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7일 다카이치 총리가 국회에서 대만 유사시 일본의 개입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논란이 됐다. 중국은 반발하며 발언 철회를 요구했으나 다카이치 총리는 철회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후 중국은 일본 여행, 유학 자제령을 내렸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연일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