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지난달 민간 고용이 예상치 못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4개월 중 세 번째 감소로, 광범위한 고용 둔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CNBC 등에 따르면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는 3일(현지 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11월 민간 고용이 3만2000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2023년 3월 이후 2년 8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처럼 부진한 고용 흐름은 이례적이라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4만명 증가를 예상했었다.
예상 밖 감소는 소기업의 대규모 감원에 따른 것이다. 50인 미만 기업은 지난달 일자리를 12만 개 줄인 반면 50인 이상 대기업은 9만 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보고서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광범위한 고용 둔화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것은 9~10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준은 최근 노동시장 약화를 우려해 두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으며, 세 번째 인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주들이 신중해진 소비자들과 불확실한 거시경제 환경을 견디면서 고용이 불안정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향후 몇 달간 이런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며 “기업들이 신규 채용엔 더 오랜 시간을 들이는 반면 퇴사자 자리는 즉시 충원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보고서는 10월1일~11월2일 최장 기간 이어진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으로 미 노동부의 10월 고용보고서 발표가 취소되면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노동부의 10월·11월 통합 보고서는 연준 회의 직후인 2주 후 공개될 예정이다.
정부 셧다운 이전에도 관세 영향, 이민 단속 강화, 전반적인 경제 불확실성으로 고용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됐다. 다만 대규모 해고는 발생하지 않아 그나마 노동시장의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