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구의원 2명으로부터 총 3000만원의 공천헌금을 받았다가 반환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출국금지됐다.
14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의원과 배우자 이모씨,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 전 동작구의원 전모씨와 이모씨 등 5명을 출국금지 조처했다.
이들은 총선을 앞둔 지난 2020년 1월부터 6월 사이 총 3000만원의 공천헌금을 전달했다가 반환받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민주당 소속이었던 이수진 전 의원은 김 의원과 관련된 탄원서가 제출됐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탄원서에는 김 의원 측에 돈을 건넸다가 돌려받았다는 전 동작구의원 전씨와 이씨의 진술이 담겼다. 이후 관련 고발장이 경찰에 다수 접수됐다.
탄원서에 따르면 배우자 이씨는 지난 2020년 1월께 동작구 자택에서 전 구의원 이씨로부터 2000만원을 받았다가 6월 반환했다고 한다. 이 부의장은 같은 해 3월 동작구청 주차장에서 전 씨로부터 1000만원을 받았다가 3개월 뒤 김 의원 사무실에서 되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근 김 의원에 대한 의혹 제기, 고발이 빗발치자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사건을 모아 집중 수사하고 있다. 김 의원이 출국금지된 이날은 경찰이 김 의원에 대한 강제수사에 돌입한 날이기도 하다.
경찰은 지난 5일과 이날 두 차례에 걸쳐 김 의원의 각종 비리 정황을 폭로한 전직 보좌진 2명을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지난 8~9일에는 탄원서를 작성한 전직 구의원 전씨와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날은 김 의원과 배우자 이씨, 이 부의장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압수수색 장소는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김 의원 자택과 ▲지역구 사무실 ▲김 의원 차남 자택 ▲이 부의장 자택 ▲동작구의회 및 여의도 국회의 ▲김 의원 의원실 등 6개소다.
이밖에 김 의원과 관련해 경찰에 제출된 고발은 모두 23건으로, 12개 의혹이다. 공천헌금 의혹 외에도 차남의 숭실대 편입 개입 의혹, 배우자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유용 의혹, 항공사 호텔 숙박권 수수 및 의전 요구 의혹, 쿠팡 오찬 의혹 등이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김 의원은 자신에 대한 각종 비위 의혹이 제기된 뒤 민주당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했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김 의원에 대해 제명 처분을 의결했으나, 김 의원은 재심을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