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산불로 몸살을 앓아온 캘리포니아주가 주택이 화재에 대비할 수 있도록 건설 관련 규정을 강화했다.
8일 KTLA 보도에 따르면 리카도 라라 주보험국 커미셔너는 4개의 관련 정부부서와 협력 아래 싱글 패널 창문을 듀얼 패널 창문으로 변경하는 것을 의무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주택들이 화재에 보다 잘 견딜 수 있도록 하고 화재 보험비 또한 낮추기 위한 방안이다.
이번 규정 변경은 보험사들이 화재 위험 지역의 주택들에 대한 화재 보험 커버리지 범위를 크게 낮추면서 주택 소유주들을 보호하기 위해 내려진 조치다.
주보험국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19년 사이 보험사들은 주거지역 보험 정책을 31% 낮췄다.
반면 주정부의 화재보험인 FAIR 플랜 가입자는 225% 증가했다.
산불 다발 지역인 시에라 네바다의 폴락 파인스 주택 소유주인 크리스 스와브릭은 7년전보다 4배 높은 보험비를 지불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보험비는 또다시 15.6% 증가했다.
스와브릭은 세금과 보험비가 한달 모기지 액수와 맞먹는다며 만약 내 집이 불에 탄다면 돈을 들고 떠나는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한탄했다.
그는 목재를 시멘트로 바꾸고 소화기와 물 펌프 등을 추가로 설치했지만 보험사는 이같은 개선 상황을 보험비 산정에 고려하지 않는다.
정부의 FAIR 플랜 등 일부 소수 보험사는 주택 소유주들의 화재 대비 노력을 고려해 보험비를 할인해주고 있다.
하지만 라라 커미셔너는 보다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을 두고 정확한 기준을 제정해 화재 대비 정도에 따라 보험비를 일정 비율로 할인하는 것을 모든 보험사에 대해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merican Property Casualty Insurance Association의 마크 섹트난 부회장은 허리케인이나 지진과 달리 산불에 의한 피해는 더 복잡하고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에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지난 2017년과 2018년, 보험 가입자들은 산불로 인해 260억달러를 추가 지불했고 지난해에는 70억 달러를 추가 지불했다.
<강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