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사태 이후 식당 영업이 활기를 띄고 있는 가운데 몇몇 한인 식당들은 종업원을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한인타운내 S 식당은 일주일에 영업하지 못하는 날이 정해져 있다. 수요일은 영업을 하지 않는다. 하지 않는다기 보다는 일할 직원이 없어 영업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코로나 사태로 다른 식당은 야외 영업을 했지만 S 식당은 야외 영업을 하지 않았었다.
그리고 LA 카운티의 코로나 등급이 완화되면서 식당 실내 식사가 허용되면서 영업을 재개했다. 그렇게 한 동안 영업을 중단했다가 의리를 내세워 전에 일하던 종업원들에게 연락했지만 이미 다 다른 곳에서 일하는 상황이었다.
S 식당은 사장 식구들이 총 동원 되서 영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숙련된 종업원이 없는 상황에서는 역부족이다. 결국 일하는 직원이 없는 수요일 등은 영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
S 식당의 P대표는 “오랫동안 함께 일했던 직원들과 다시 일하고 싶지만 그들을 나무랄 수도 없다”고 말하며 “너무 오래 우리도 문을 닫았었기 때문에 같이 일하던 종업원들도 생계 유지를 위해 다른 직장을 찾는게 당연”이라고 말하면서도 아쉬움이 한가득 얼굴에 묻어났다. ‘실업수당을 받으니까 기다려주지’ 라는 말을 하고 싶지만 마음속으로만 되뇌였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종업원이 충분히 가동되지 않는 상황에서 식당을 찾는 손님들이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타운내 식당에 오래간만에 가족 외식을 나간 제이김씨는 “오래간만에 고깃집에 온 가족이 함께 갔는데 일단 가격이 많이 올라서 놀랐다”라고 말하고 “종업원이 충분히 없으니까 고기도 내가 잘라야 하고, 반찬도 수십번 말해야 갖다주고, 여간 불퍈한 것이 아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가족들과 함께 가서 목소리를 높일 수도 없고, 연세 있으신 사장님이 직접 서빙하는 것을 보니까 불편해도 불만을 얘기하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그러고는 한 동안 식당에서의 가족 식사는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서비스도 그렇고, 가격도 그렇고 예전처럼 자주 가족 외식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식당들의 가격 상승은 이미 예견됐다. 식자재가격이 올랐고, 종업원 임금도 올랐기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식당의 영업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 동안 외식을 하지 못했던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식당 앞에 웨이팅 리스트를 작성하는 모습도 다시 연출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같은 외식 붐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불확실 하다.
<이수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