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어 캘리포니아가 대가뭄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일시적 물부족 현상이 아닌 영구적인 상태로 진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1일 뉴욕타임스는 캘리포니아주의 물 부족 상황이 지난해보다 더 악화되고 있다며 주 정부가 58개 카운티 중 41개 카운티에 물 부족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보도했다.
실리콘밸리엔 4월 한 달간 비가 한번도 내리지 않았고, 캘리포니아 오로빌 레이크와 새스타 레이크는 가뭄으로 저수량이 전체 저수 가능량의 44%와 39%로 떨어졌고 레이크 멘도시노는 이미 말라붙어 바닥이 갈라지고 있다. ,
캘리포니아주 내에 있는 전체 154개 주요 저수지의 물 저장량은 예년 평균 수준보다 30% 가량 줄어들었다.
수심이 40피트에 달하는 레이크 멘도시노는 이미 지난 달부터 물이 말라 바닥이 쩍쩍 갈라질 정도로 최악의 가뭄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년째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캘리포니아에 계절적 가뭄은 자주 있는 일이지만, 최근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열대 지방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는 ‘라니냐’ 현상이 더 자주 나타나며 가뭄 기간을 길게 만들고 있다.
온이 점차 높아지는 여름을 맞아 특히 북가주의 가뭄은 더욱 심각해 일부 지역에서는 자택내 세차가 금지되고 잔디에 물주는 것조차 횟수가 제한되고 있다.
마린 카운티 남부와 중부 지역에서는 5월부터 자택 내 세차가 금지됐고, 잔디에 물을 주는 횟수가 제한된다. 자택 내 수영장과 조경용 분수에 물을 채우는 행위도 금지된다. 3차례 이상 위반할 경우 최대 250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극심한 가뭄은 캘리포니아 뿐 아니라 서부지역 전역에서 심각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오리건주의 클래머스 레이크는 수량 부족으로 연어가 집단 폐사했으며, 이로인해 농업용수 공급용 관개 수로가 차단되는 최악의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애리조나와 네바다는 레이크 파월와 레이크 미드의 저수량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물관리 비상 상태에 돌입했다.두 주는 레이크 파월과 레이크 미드에 물 공급을 의존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캘리포니아 등 서부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가움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데 있다.
최근 CBS방송은 “1200년만의 ‘대가뭄’이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됐다”면서 “이제부터는 대가뭄의 더욱 심각한 국면으로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김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