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산악자전거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코스를 가로막은 성난 소에 들이받히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2월 12일 중가주 베이커스필드에서 열린 ‘락 코블러'(ROCK COBBLER) 산악자전거 대회에서, 코스를 달리던 선수 3명이 검은색 수소에게 공격당했다.
현지 방송과 SNS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코스 주변을 서성이던 소 한 마리가 자기 앞을 지나간 선수를 따라가는 듯싶더니 별안간 방향을 틀어 뒤에 오던 선수를 정면으로 들이받았다.
소는 땅에 굴러떨어진 선수가 일어나기도 전에 다시 돌아와 가슴팍을 들이받았다. 공격당한 선수가 공중에 붕 뜨는 장면과 이를 목격한 사람들의 비명이 모두 영상에 담겼다.
촬영자에 따르면 당시 선수 15명 가량이 소 때문에 멈춰있었으며, 소를 피해 잽싸게 빠져나가려고 시도한 선수 중 일부가 소에 공격당한 것으로 보인다.
산악지대를 오르내리며 최대 128㎞를 달려야 하는 난코스로 유명한 이 대회에서 소 떼를 피해 달리는 것은 흔한 일이다. 하지만 선수가 실제로 소에게 공격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에게 공격당한 대회 참가자 토니 인더비진은 현지 언론에 “앞서 소를 여러 마리 지나쳐 왔기 때문에 큰 걱정 없이 계속 달렸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나를 공격한 건 수소였는데, 비교적 온순한 암소로 착각했던 것 같다”며 공격당한 이유를 짐작했다.
다행히 소에게 공격당한 참가자 3명 모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총 책임자인 샘 아메스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소에게 공격당한 3명 모두 큰 부상은 없었으며, 이 중 2명은 대회 코스를 완주하는 데 성공했다.
아메스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상황이 더 심각해지지 않아 천만다행”이라며 내년에는 검토를 통해 대회 코스를 수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