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공격을 감행한 가운데, 수도 키예프와 러시아 국경 지역에서 일촉즉발 긴장감이 돌고 있다.
24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호르 테레코프 키예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시민들에게 “우크라이나는 침략자 공격을 받고 있다”며 “현 복잡한 상황에 따라 학교, 유치원, 기타 기관은 오늘 운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테레코프 시장은 “최악의 적은 공황 상태에 빠지는 것”이라며 “오늘 집 밖에 나서지 말라”고 권했다.
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피난 가방을 미리 준비해두라며, 서류 등 최소한의 소지품만 챙기도록 했다. 그러면서 필요에 따라 신속하게 대피소로 이동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중교통은 평상시와 같이 운행 중”이라며 “필요한 정보와 시 당국의 행동을 계속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키예프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선 폭발음이 여러 차례 들렸다. CNN 특파원들은 키예프와 제2 도시 하르키우, 리비우 등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키예프와 리비우에서 공습 사이렌이 울렸다는 보고도 있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에 따르면 내무부는 키예프와 하르키우 군 지휘부 시설이 미사일 공격을 받았으며, 현재 흑해함대가 남부로 상륙작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통제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루간스크는 대피를 선언했다.
세르이 하이다이 루간스크 행정부 대표는 페이스북에 “루간스크 지역 주민들은 지금 즉시 떠날 것을 권고한다”며 “차량 소유자는 드네프르강 방향을 따라 직접 이동하라”고 전했다.
이어 “대피하는 동안 침착함을 유지하고 당국과 경찰, 국가비상청 지시를 따라 달라”고 당부했다.
당국은 차량 비소지자 등 자력으로 대피가 불가능한 주민들을 위해 대피 열차를 마련했으며, 주민들을 기차역 세 곳으로 결집시키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러시아 도시에선 항공기 운항을 중단시켰다.
러시아 항공교통국은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주변 어려운 상황에 따라 모스크바 시각 24일 오전 3시45분을 기해 러시아 남부 많은 공항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크림반도 지역을 포함한 12개 공항에 내려졌으며, 다음달 2일까지 시행될 예정이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현지시간 오전 5시50분께 국영방송 생중계 특별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 돈바스에 대한 특별 군사작전을 발표했다.
이와 동시에 우크라이나 국경을 포함해 주요 도시에선 공격이 시작됐다는 징후가 확인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군사 시설과 국경 수비대에 공격을 가했다”며 계엄령을 발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