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최우방인 벨라루스가 8일(현지시간) 오전 폴란드 국경 인근에서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벨라루스 국방부는 이날 영토 해방 명분을 내세워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와 북동부 비텝스크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일주일 동안 진행되는 이번 훈련은 ‘적에게 일시적으로 점유된 영토’를 해방하고 접경지역 통제권을 되찾는 연습을 위한 것이라고 국방부는 밝혔다.
이번 훈련과 관련된 병력이나 군사 장비 수준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지침에 따라 별도 통지를 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우크라이나는 벨라루스가 러시아와 협력해 공격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벨라루스와 접경지역을 따라 병력을 주둔시키고 방어시설을 구축했다.
벨라루스는 지난 8월 26일 자국 전투기에 러시아로부터 이전받은 핵무기를 장착했다고 밝혔다.
일부 외신들은 당시 벨라루스 벨타통신을 인용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합의했던 내용”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루카센코 대통령은 또 “수호이(Su)-24 전투기가 핵무기를 탑재하도록 개조됐다”면서 “서방국이 문제를 일으키면 벨라루스는 즉각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전투기 핵 무기 탑재 작업을 상기시키며 “모든 것이 준비됐다”고 부연했다.
벨라루스는 자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핵전력 제공을 약속하는 등 군사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월 푸틴 대통령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을 만나 서방 위협에 따른 ‘대응 조치’로 수개월 안에 벨라루스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말 부터 벨라루스와의 군사훈련을 빌미로 대규모 병력과 무기를 우크라이나 북부 접경인 벨라루스에 전진 배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