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북동부 지역에서 거세게 반격하고 있는 가운데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들이 러시아 합병을 위한 긴급 국민투표(주민투표)를 요구했다.
자칭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시민회의소(Civic Chamber)는 19일(현지시간) 친러 당국과 의회에 러시아 합병 투표를 즉각 실시할 것을 각각 요청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LPR 시민회의소는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LPR 수장 레오니드 파세츠니크에게 러시아 병합을 위한 긴급 투표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합병은) LPR 영토를 안전하게 만들고 재건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DPR 시민회의소도 데니스 푸실린 DPR 지도자와 의회에 국민투표를 긴급 소집할 것을 요청했다.
알렉세이 코프만 DPR 시민회의소 의장은 “우리는 러시아 국경이 우리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있기를 바란다. 우리는 다시 한 번 하나의 큰 조국인 러시아의 일부가 되기를 원한다”며 “DPR과 인민평의회에 즉시 국민투표 실시에 대한 적절한 역사적 결정을 내릴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들 시민회의소 회원들은 러시아 합병을 위한 긴급 투표안을 만장일치로 지지했다.
돈바스 지역의 친러 세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러시아 병합 투표를 추진 중이었다. 특히 러시아군이 지난 7월 초 루한스크주를 사실상 장악하면서 더욱 본격화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이 이달 들어 북동부 하르키우주 대부분을 탈환하고 루한스크주 진격을 시도하고 있어 급해진 상태다.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루한스크주 서북부 핵심 도시인 리시찬스크 인근 마을 빌로호리우카까지 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