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대지진으로 사망자가 4만4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붕괴한 건물 밑에 깔려있던 생존자 3명이 10일 만에 기적적으로 무사히 구조됐다.
16일 CNN은 지난 6일 규모 7.8 강진 발생 뒤 248시간 만에 구조된 알레이나 올메즈(17)가 ‘기적의 소녀’로 불린다고 보도했다.
그녀가 건물 잔해에서 생환한 뒤 네슬리한 킬릭(30)과 오스만(12) 2명이 추가로 구조됐다.
지진이 휩쓸고 간 지역에는 강추위가 몰아쳐 구조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특히 내전이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 북부엔 긴급 구호물자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
지진 피해규모가 커지면서 비난이 빗발치는 가운데 베키르 보즈다그 튀르키예 법무장관은 지진으로 파괴된 건물의 부실건축 관련 5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튀르키예 지진피해 구호에 3달에 걸쳐 10억 달러(약1조2949억 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틀 전 유엔은 시리아 지진 피해 구호자금으로 3억9700만 달러(5140억 원)가 필요하다고 호소한 바 있다.
“Şükürler Olsun.”
248. saatte 17 yaşındaki Aleyna Ölmez’i enkaz altından sağ salim çıkarttık.#EnİyiBizAnlarız #GeçmişOlsunTürkiyem #GünBirlikGünü pic.twitter.com/CauZaILJn8
— Sakarya Büyükşehir Belediyesi (@Sakaryabld) February 16, 2023
튀르키예 국영뉴스 채널 TRT 하버는 알레이나 올메즈가 입원해 있는 병실을 방문했다. 그녀는 구출 직후 의과대학 병원으로 곧바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공개된 영상에서 알레이나의 이모와 할머니는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지고 손에 키스했다. TRT 하버 기자의 질문에 그녀는 머리를 흔들고 미소를 짓기도 했다.
알레이나 담당 의사인 딜버 교수는 “건물 밑에 깔려 있을 때 아무 것도 못 먹고 물도 못 마셨는데 그녀의 건강상태는 놀라울 정도로 양호하다”고 말했다.
그는 “깔려 있는 동안 전혀 움직이지 못했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도 적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설명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병원으로 후송될 당시 알레이나는 의식이 있었고 의사에게 말도 건넸다.
딜버 교수는 “혈액 검사 등 필요한 조사를 다 했는데 그녀의 상태는 양호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