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한층 빨라진 CPU(중앙처리장치) 및 GPU(그래픽처리장치), 확장된 통합 메모리 지원으로 맥의 성능을 극대화하는 반도체 칩 ‘M2 울트라’를 선보였다.
애플은 6일 개막한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WWDC) 2023’에서 M2 칩 라인업을 완성하는 새로운 시스템 온 칩(SoC)인 M2 울트라를 공개했다. M2 울트라는 그간 애플이 만든 칩 중 최대 크기와 최고 역량을 자랑한다.
2세대 5나노미터 공정 기술로 제작된 M2 울트라는 애플의 울트라퓨전 기술을 기반으로 2개의 M2 맥스 칩 다이를 연결해 성능을 끌어올렸다. M1 울트라보다 200억개 더 많은 1340억개의 트랜지스터로 구성돼 있다.
울트라퓨전은 1만개 이상의 신호가 발생하는 다이를 연결하는 실리콘 인터포저를 사용해 초속 2.5TB 이상의 저지연성 프로세서 간 대역폭을 제공한다. 특히 울트라퓨전의 아키텍처는 M2 울트라가 소프트웨어에 단일 칩으로 인식되도록 한다. M2 울트라의 성능을 활용하기 위해 코드를 다시 작성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보면 M2 울트라의 24코어 CPU는 16개의 차세대 고성능 코어와 8개의 차세대 고효율 코어로 구성돼 M1 울트라보다 최대 20% 빨라진 성능을 발휘한다. M2 울트라가 탑재된 맥 스튜디오에서 다빈치 리졸브(DaVinci Resolve)를 사용하는 컬러리스트는 M1 울트라가 탑재된 기기보다 최대 50% 빨라진 동영상 처리 속도를 경험할 수 있다.
GPU는 60개 또는 76개의 차세대 코어로 구성 가능하다. M1 울트라의 GPU보다도 최대 12개 더 많은 코어를 사용하고 그 성능을 최대 30%까지 향상시켰다. M2 울트라를 탑재한 맥 스튜디오에서 수행하는 옥테인(Octane) 3D 효과 렌더링 작업은 M1 울트라를 탑재한 맥 스튜디오에서 수행하는 작업보다 최대 3배 더 빠르다.
출고일자 2023. 06. 06
아울러 M2 울트라는 PC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는 수준인 초속 800GB의 시스템 메모리 대역폭을 제공한다. 192GB 통합 메모리까지 구성 가능하기에 기존의 PC에서는 실현하지 못할 워크플로까지 구현해낸다. 예컨대 M2 울트라는 최고 성능의 독립형 GPU에서도 실행하기 어려운 대규모 머신 러닝 훈련 작업을 단일 시스템에서 처리할 수 있게 해준다.
이외에도 M2 울트라는 진일보한 맞춤화 기술로 머신 러닝, 영상 등 다양한 역량을 대폭 강화했다. 먼저 애플의 최신 맞춤형 기술을 칩에 직접 적용해 성능과 효율을 극대화했으며, 초당 31조6000억회의 연산을 처리하는 32코어 뉴럴 엔진을 바탕으로 성능이 M1 울트라 대비 40% 빨라졌다.
강력한 미디어 엔진은 M2 맥스 대비 2배 향상된 역량으로 동영상 처리 속도를 한층 가속시킨다. 전문적인 하드웨어 지원 H.264, HEVC, 프로레스(ProRes) 인코딩 및 디코딩 기능을 갖춰 8K ProRes 422 영상 스트림을 최대 22개까지 재생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엔진은 최대 6대의 프로 디스플레이 XDR을 지원해 1억개 이상의 픽셀을 구현한다.
보안 부문의 경우에도 최신 시큐어 엔클레이브(Secure Enclave)를 통해 하드웨어 인증 방식의 보안 부팅 및 런타임 악용 방지 기술과 함께 업계 최고 수준의 보안 역량을 제공한다.
조니 스루지 애플 하드웨어 기술 담당 수석 부사장은 “M2 울트라는 초고사양 워크플로를 필요로 하는 전문 사용자에게 경이로운 성능과 역량을 제공하는 동시에, 애플 실리콘이 보유한 업계 최고 수준의 전력 효율성을 여전히 지원한다”며 “CPU, GPU 및 Neural Engine의 대규모 성능 개선은 물론, 방대한 메모리 대역폭까지 하나의 SoC에 결합된 M2 울트라는 개인용 컴퓨터를 위해 제작된 전 세계 칩 중 가장 강력한 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