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상 사이클의 마지막 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금리를 올리면 2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것인데, 시장에선 뉴욕증시가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24일 외신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오는 26일 오후 2시 진행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인 연 5.25~5.5%가 된다. 5.5%는 한국의 기준금리 3.50%와 2.0%p 격차다.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99.8%인 것으로 예상한다. 사실상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또 시장은 7월 금리 인상이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의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CME 페드워치 상 이달 금리 인상 발표 이후에도 금리가 5.25~5.5%를 유지할 것으로 보는 시각은 9월 84.9%, 11월 70.8%, 12월 65.3%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도 지난 20일 “연준이 이번달 회의에서 금리를 25bp(1bp=0.01% 포인트) 인상할 게 분명해 보인다”면서도 “9월 회의 때는 매우 열려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FOMC가 예정된 9월부터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의미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10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다,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지난 6월 금리 동결을 결정한 바 있다.
이같은 연속된 금리 인상 속에서도 뉴욕증시는 상승세를 이어왔다. 뉴욕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올해 들어 약 19%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는 올해 37% 급등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남은 기간에도 뉴욕증시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CNBC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의 조나단 골럽 미국 주식 전략 책임자는 S&P500의 연말 목표치를 기존 4050에서 4700으로 높였다. 시장조사업체 펀드스트랫은 이달 초 S&P500 연말 목표치를 4825로 올리기도 했다.
골럽은 “경기 침체를 회피하고 인플레이션이 현재 수준에 근접해 고착화될 것이며, 통화 정책이 점진적으로 긴축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당초 우려됐던 미국의 경기침체 전망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지난 18일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경기침체 확률을 기존 25%에서 20%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탄탄한 노동시장 등을 보여준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경기침체 없는 수준까지 인플레이션을 낮춰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라고 골드만삭스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