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학생 5명 중 1명이 식비 부담으로 충분한 식사를 못 하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몽드(Le Monde)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설문조사 결과, 프랑스 대학생 중 19%가 “일주일에 세 끼 이상 거른다”고 답했다.
“매주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살 금전적 여유가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 중 49%다.
이는 프랑스 학생연합회(FAGE)가 프랑스 대학생 7531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다.
장학금 수혜 여부로 구분했을 때 결과가 달라지기도 했다. 장학금을 받는 학생의 28%가 “배를 채울 수 없다”고 답했지만, 장학금을 받지 않는 학생은 16%에 그쳤다.
장학금을 받지 않는 학생도 5명 중 1명꼴로 “학식당이 너무 비싸 자주 이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프랑스 대학의 학식 가격은 3.3유로(약 4800원)다.
다른 설문조사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지난해 9월 여론조사기관 IFOP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프랑스 학생 중 36%가 “돈이 없어 정기적으로 식사를 거른다”고 답했다.
르몽드는 “팬데믹 시절 대학가의 식당들이 문을 닫은 데 이어 지난해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젊은이들이 식비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통계청(INSEE)에 따르면 2023년 12월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3.7% 상승했다.
마엘 니잔 FAGE 회장은 “우리는 1유로 학식을 요구하고 있다”며 대학 식당 접근성을 높일 것을 주장했다.
FAGE에 따르면 프랑스 내 대학교의 식당 중 72.7%가 저녁에 문을 닫고, 85%가 주말에 문을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