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카운티 공공보건국은 편의점이나 스모크숍 등에서 합법적으로 판매되는 제품과 관련된 치명적인 과다복용 사례가 발생했다며 소비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7-하이드록시미트라지닌(7-Hydroxymitragynine, 약칭 7-OH)이라는 합성 크라톰(Kratom) 성분이 포함된 제품이, 건강에 별다른 문제가 없던 사람들의 치명적 과다복용 3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들의 연령대는 18세에서 40세 사이이며, 모두 알코올을 함께 섭취한 공통점이 있었으나, 다른 약물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보건 당국은 전했다.
크라톰은 동남아시아에서 자생하는 식물의 잎에서 추출한 자연 유래 물질로, 알약 형태나 허브차, 혹은 흡연을 통해 섭취할 수 있다. 통증, 불안, 우울증 자가 치료에 사용되는 경우가 많으며, 소량 섭취 시에는 자극제처럼 작용하고, 고용량에서는 오피오이드와 유사한 효과를 나타낸다.
하지만 알코올과 함께 복용할 경우, 심각한 호흡 곤란이나 사망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캘리포니아에서는 크라톰을 구매, 소지, 섭취하는 것이 합법이며, 이는 현재 규제되지 않은 상태로 보건 당국은 주의가 필요한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현재 일부 업체들은 7-OH의 향정신성 성분을 인위적으로 고농축해 제품화하고 있으며, 이들 제품은 온라인은 물론, 주유소나 담배 소매점 등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러나 LA카운티 검시국의 부검 결과, 해당 제품들이 최근 사망한 3명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보건 당국은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에 7-OH가 얼마나 고농축되어 있는지 알기 어려운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식품의약국(FDA)도 이와 관련된 경고문을 발송했으며, 제품 라벨에는 종종 “식물 알칼로이드” 혹은 단순히 “알칼로이드”로 표시되어 있다.
FDA는 “7-OH는 건강보조식품에 사용할 수 없으며, 일반 식품에도 합법적으로 첨가될 수 없다”고 밝히며, 해당 성분이 포함된 의약품은 승인된 바가 없고, 이를 주장하는 제품은 모두 연방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건국은 성명을 통해 “7-OH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안전성과 효능이 전혀 입증되지 않은 물질에 노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크라톰이나 유사 성분을 계속 사용하는 사람들은 오피오이드 사용 관련 안전 수칙을 반드시 따라야 하며,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권고사항이 포함된다:
- 절대 혼자 사용하지 말 것
- 다른 약물과 혼합하지 말 것
- 누군가는 항상 주변에 있어야 하며, 필요 시 911에 신고하거나 해독제인 날록손(Naloxone)을 투여할 수 있어야 함
날록손은 나르칸(Narcan)이라는 제품명으로 약국 및 Amazon, Target 등 신뢰할 수 있는 온라인 판매처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