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시의 컨벤션센터 확장 공사가 마침내 시작된다. 오는 10월 착공에 들어가는 이번 프로젝트는 2026년 올림픽과 2028년 LA 올림픽·패럴림픽을 앞두고 다운타운을 완전히 탈바꿈시킬 대규모 사업으로 평가된다.
총 26억 2,000만 달러 규모의 확장 공사는 기존 웨스트홀과 사우스홀을 연결해 전시 공간 19만 평방피트, 회의실 4만 평방피트, 다목적 공간 9만 5,000평방피트를 추가로 확보한다. 시는 약 9,000개의 노조 일자리와 1,600개의 견습 기회를 창출하고, 18억 달러의 지역 매출과 1억 300만 달러의 세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LA 시의회는 지난주 11대 2로 프로젝트를 승인했으며, 9억 9,000만 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을 인가했다. 부채는 2058년까지 상환될 예정이며, 채권 발행 비용과 이자까지 포함해 총 30억 6,000만 달러가 투입된다. 이 가운데 약 5억 6,600만 달러는 관세 인상, 전력 공급 문제 등 돌발 변수에 대비한 예비비로 배정됐다.
컨벤션센터는 2028년 3월 말까지 ‘올림픽 준비 완료 상태’를 달성해야 한다. 올림픽 기간에는 펜싱, 태권도, 유도, 레슬링, 탁구 경기가, 패럴림픽에서는 휠체어 펜싱, 태권도, 유도, 보치아, 탁구 경기가 이곳에서 열린다. 공사가 지연될 경우 경기장 이전 비용은 고스란히 시가 부담하게 된다.
캐런 배스 시장은 24일 서명 행사 뒤 기자회견에서 “이번 확장은 다운타운 재활성화와 지역 경제를 위한 중대한 투자”라며 “재정적 건전성을 지키면서 효율성을 높여 책임 있는 방식으로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LA 시 감사관 케네스 메히아는 “시가 필수 서비스 지원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부채를 안고 나서는 건 무책임하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시의회 의장 마퀴스 해리스-도슨은 “향후 30년 이상 도시에 영향을 미칠 역사적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공사 착공과 함께 LAPD는 도심 내 순찰을 늘리고, 정신 건강 대응팀과 미화 사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LA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올림픽을 기점으로 다시 한 번 세계적인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걸고 있다.
<박성철 기자>
관련기사 LA 컨벤션센터 세계적 규모 확장 착수 … 26억 달러 투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