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로윈을 앞둔 이스트 LA의 한 파티용품점 주인은 올해도 아이들에게 웃음을 선물하기 위해 분주하다.
‘매직 드림 파티 렌털’을 운영하는 오스카 텔레스는 최근 이민 단속 여파로 불안에 떠는 지역 아이들에게 무료로 할로윈 코스튬을 나눠주고 있다.
야후 뉴스(Yahoo News)에 따르면, 텔레스는 이민 단속으로 영향을 받은 가정의 아이들에게 25벌의 코스튬을 무료로 제공하며 “정말 코스튬이 필요한 사람들, 살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을 위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든 와서 원하는 옷을 골라가면 됩니다. 할로윈이 끝나도 그대로 가져가도 됩니다”라며 아이들이 잠시나마 현실의 불안을 잊고 웃을 수 있기를 바랐다.
최근 중서부 시카고에서 할로윈 퍼레이드 도중 이민 단속국(ICE) 요원들이 나타나 체포를 벌인 사건 이후, 남가주 지역에서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 주민은 “요즘은 언제 어디서 ICE가 나타날지 몰라 아이들과 외출하기도 무섭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텔레스는 두려움 대신 따뜻함을 택했다. 그는 30년 넘게 이스트 LA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며 매년 아이들에게 코스튬을 기부해왔다. 올해는 직접 가게 문을 열고, 아이들을 초대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사람들이 제 가게로 직접 오게 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직접 코스튬을 나눠주면 아이들이 더 안심하고 즐거워할 것 같아요.”
이스트 LA의 작은 가게 안에는 각종 할로윈 의상들이 걸려 있다. 스파이더맨, 공주, 해적, 유령…. 텔레스는 그중 어떤 옷이든 아이들이 잠시나마 웃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에게 할로윈은 단지 ‘분장의 날’이 아니다.
“아이들이 웃을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진짜 마법이죠.”
<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