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에 공개된 다수의 영상에 따르면 샌버나디노 카운티 카혼 패스의 ‘모몬 록스’ 상공에서 분홍빛과 별빛이 겹겹이 드리워진 하늘이 오후 9시 45분경 선명하게 나타났다. 테메큘라 지역에서도 같은 시각 유사한 분홍빛 오로라가 확인됐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반면 LA 카운티에서는 높은 공해와 도심 조명 때문에 이번 현상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주민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 국경 인근까지 내려온 오로라… 베이 지역은 타임랩스로 기록
이번 지자기 폭풍은 평소보다 훨씬 남쪽까지 오로라가 내려오는 이례적인 조건을 만들었다. 멕시코 국경에 가까운 남부 캘리포니아 일부 지역에서도 희미한 오로라 빛이 감지됐다는 보고가 온라인을 통해 공유됐다.
북가주 베이 지역에서는 더욱 선명한 장면이 포착됐다. 한 주민은 30분 동안 15초 노출 사진 110장을 이어 붙여 만든 타임랩스 영상을 공개하며 “오로라가 피어나 정점에 이르는 과정을 담았다. 이런 장면을 기록하게 돼 정말 놀랍다”고 전했다.

오로라, 왜 나타났나… NOAA “우주 전자와 대기 충돌로 발생”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이번 오로라가 지구 자기장을 강하게 흔든 지자기 폭풍(G3~G4 수준)의 영향으로 남쪽 지역에서도 관측됐다고 설명했다.
NOAA는 오로라를 “우주에서 온 전자가 지구 자기장을 따라 내려오며 고도 상층 대기의 원자·분자와 충돌해 발생하는 빛”이라고 정의한다. 네온사인 속 전자가 가스를 통과하며 다양한 색을 내는 원리와 비슷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오로라 활동은 11일 밤 절정에 달했으며, 폭풍이 약해지면서 다시 북쪽 고위도로 후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 오로라 예보, 지자기 폭풍 강도, 관측 가능 지역 등 추가 정보는 NOAA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