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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로봇이 요리하는 로봇 식당 LA에 속속 등장 … 로봇셰프 확산

2025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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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C인근에 문을 연 로보웍. 구글맵

로봇 식당 혁명이 시작될 준비가 되었을까?

LA에서는 신선하고 저렴한 음식을 빠르게 제공하겠다고 내세운 두 개의 로봇 웍(wok) 식당이 거의 동일한 메뉴와 포장, 그리고 콘셉트로 손님들의 마음과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LA 타임스가 보도했다.

한쪽에는 샌게브리얼 밸리 출신 두 기업가가 만든 토종 브랜드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남가주의 대학생들, 특히 USC 트로이 전사들의 열기에 힘입은 신비로운 신흥 경쟁자가 있다.

티가웍 식당. 티가웍 페이스북

2024년 여름, 토머스 수와 켈빈 왕은 LA 소텔 블루버드에 ‘티가웍(Tigawok)’을 열었다. 이들은 이를 “LA 최초의 로봇이 요리하는 중식당”이라고 소개했다. 수는 버블티 체인 ‘선라이트 티 스튜디오(Sunright Tea Studio)’의 공동 창립자이며, 왕은 샌게이브리얼의 ‘베이징 테이스티 하우스’의 오너다.

이들은 최근 버뱅크와 어바인에도 매장을 열었고, 치노힐스와 레이크 포리스트에도 신규 지점을 준비 중이다.

로봇이 음식을 만들어낸 티가웍 메뉴들. 티가웍 페이스북

이에 맞서는 ‘로보웍(Robowok)’은 2025년 9월 USC 캠퍼스 맞은편 캠퍼스 플라자에 문을 열었다. 하지만 그 배경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홈페이지에는 다섯 개의 매장이 표시돼 있었지만, LA에서는 다른 지점을 찾을 수 없었다. 또 대표 전화나 주소는 런던으로 표기된 웹사이트도 있었다.

티가웍과 로보웍은 모두 자동 웍을 사용해 볶고, 삶고, 졸이고, 끓인다. 재료는 세탁기처럼 회전하는 원통형 드럼에 손으로 넣고, 요리가 완성되면 금속 트레이에 옮겨 담는다.

두 곳 모두 미니볼 형태의 중식 패스트푸드를 제공한다.

팬더 익스프레스의 콤보 플레이트를 분해한 듯한 구성으로, 가격은 1.99달러에서 6.98달러 사이다. 볶음밥, 차우면, 궁보계정, 마파두부, 오렌지치킨 등 익숙한 메뉴들이 돌아가며 등장한다.

티가웍의 인테리어는 연한 하늘색과 흰색, 로보웍은 흰색과 청록색 조합이다. 음식은 포장용 용기의 절반 크기에 담겨 나오며, 매장에는 뚜껑과 봉투, 플라스틱 식기들이 비치돼 있어 셀프로 가져갈 수 있다.

LA 타임스의 젠 해리스 기자가 두 식당을 직접 방문해 비교 시식에 나선 뒤 그 느낌을 상세히 설명했다.

티가웍의 주방에서 음식을 담은 종업원이 음식을 로봇기계에 넣고 있다. X@btsunoda

먼저 버뱅크의 티가웍을 방문한 젠은 티가웍의 내부는 마치 수술실처럼 깨끗하며, 밝은 나무색 인테리어와 미니멀한 디자인, TV형 메뉴 화면은 마치 이케아 매장 안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묘사했다. 배달 기사들이 끊임없이 드나들고, 점심시간에는 폴로셔츠 차림의 직장인들이 혼자 식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카운터의 직원은 미소를 지으며 매장 시스템을 간단히 설명하고 쟁반을 들라고 안내했다. 밥 한 그릇(2.28달러)이나 차우면(3.28달러)을 기본으로 여러 그릇을 조합할 수 있다며 방문기를 올렸다.

티가웍의 로봇 웍은 최대 600℉의 열로 요리한다. 기자가 맛본 음식들은 아직 ‘웍 헤이(웍 질)’라 불리는 불맛에 완벽히 도달하진 못했지만, 거의 근접했다고 음식평을 남겼다.

티가웍의 궁보계정은 마른 고추, 피망, 양파가 잘 어우러졌고, 닭고기는 부드럽고 매끄러운 매운맛을 냈다고 표현했다.

와규 소고기 카레는 부드러운 갈색 소스 속에 촉촉한 소고기 조각, 당근과 감자가 푹 익어 있었으며, 볶음밥은 중국 소시지(랍청)와 계란이 듬뿍 들어 있었고, 돼지고기 번은 폭신하고 촉촉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렌지치킨은 바삭하게 튀겨진 닭고기가 상큼한 감귤 글레이즈로 코팅돼 인상적이었다고 후기를 남겼다.

또한 무료 반찬 코너에는 무절임, 칠리소스, 간장, 식초가 마련돼 있어 인심도 후했다고 마무리했다.

로보웍에서 만들어낸 메뉴. 로보웍 웹페이지

다음날 USC 근처 로보웍을 찾았은 젠 기자는 매장은 학생들로 붐볐고, 내부는 좁고 다소 답답했으며, 한쪽 벽면에만 좌석이 있었다고 첫 인상을 밝혔다.

티가웍에서 먹은 메뉴인 밥, 차우면, 궁보계정, 오렌지치킨, 브로콜리, 양배추도 로보웍에서 젠은 주문했다.

젠은 로보웍의 로봇이 내놓은 음식 결과는 실망스러웠다고 밝혔다.

젠은 오렌지치킨은 걸쭉한 소스에 눌려 바삭함이 사라졌고, 소고기 카레는 묽었으며, 브로콜리와 양배추는 볶음이라기보다 단순히 찐 느낌이었다고 밝히고, 궁보계정에는 닭고기보다 애호박이 더 많았고, 전반적으로 모든 음식이 질척거렸다고 혹평했다.

아마도 웍의 온도가 더 높게 설정돼야 했을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로보웍에서 여리중인 로봇 기계들. X@WRDSB_mendoza

로봇 웍은 과연 LA, 나아가 전 세계 외식의 미래일까?

현재 전체 패스트푸드점의 약 62%가 자동조리기나 스마트 조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두 식당 방문을 마친 젠은 완전히 로봇이 지배하는 식당 산업은 불안하다고 말한다. 식당만이 줄 수 있는 공동체적 경험과 사람 사이의 교류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티가웍과 로보웍 모두 여전히 사람이 기계를 조작하고, 재료를 넣고 꺼내며, 손님을 맞이하고 있어, 아직은 ‘완전한 로봇 세상’이 아니다. 그리고 그건 좋은 일이라고 아직은 사람 손이 그립다고 밝혔다.

LA 타임스는 “로봇 웍 대결의 승자는? 단연 티가웍이다”라며 기사를 마쳤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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