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 동부 시에라 네바다 지역의 대표적 스키 리조트인 맘모스 마운틴에서 눈사태가 발생해 스키 패트롤 요원이 숨졌다.
리조트 측은 28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난 26일(금) 발생한 눈사태 사고로 중상을 입었던 스키 패트롤 요원 콜 머피(30)가 끝내 숨졌다고 밝혔다.
머피는 스키장이 개장하기 전인 26일 오전, 링컨 마운틴 일대에서 눈사태 위험을 줄이기 위한 사전 통제 및 폭파 작업을 수행하던 중 눈사태에 휩쓸려 중상을 입었다. 이 사고로 또 다른 스키 패트롤 요원 1명도 심각한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머피는 사고 직후 매머드 병원으로 이송된 뒤, 보다 전문적인 치료를 위해 외부 의료시설로 옮겨졌지만, 의료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숨을 거뒀다.
리조트 측은 성명을 통해 “콜 머피는 산을 향한 깊은 사랑과 자신의 일을 향한 헌신으로 잘 알려진, 경험 많은 패트롤 요원이었다”며 “그는 친절함과 사명감으로 세상을 살아간 인물이었다”고 밝혔다.
머피의 가족 역시 리조트를 통해 입장을 전하며 “콜에게 산은 가장 살아 있음을 느끼는 공간이자, 삶의 목적과 공동체, 두 번째 집이었다”며 “스키 패트롤 활동은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그의 소명이었다”고 밝혔다.
가족은 또 “콜의 삶의 중심에는 그의 파트너 헤일리가 있었다”며 “두 사람의 사랑은 모험과 웃음, 깊은 유대 위에 세워져 있었고, 그녀는 언제나 콜의 일부로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역사회와 동료들로부터 쏟아진 위로와 연대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주 캘리포니아 전역에 강한 비와 폭설을 동반한 ‘대기의 강’ 폭풍이 지나간 직후 발생했다. 매머드 마운틴에는 이 폭풍으로 5피트가 넘는 폭설이 쌓였으며, 리조트 측은 눈사태 위험을 이유로 26일과 27일 양일간 스키장 운영을 전면 중단한 상태였다.
미국 산림청과 눈사태 안전 기관들에 따르면, 북미 지역에서는 매년 평균 25~30명이 눈사태로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