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전역에서 이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에 대해 당국이 실탄 발포와 무차별 폭력을 동원한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사망자와 부상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국제 인권단체가 경고했다.
국제앰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은 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란 보안군과 정부 당국이 평화적 시위대를 향해 불법적인 치명적 무력을 사용하고 있다”며 “최근 수주 사이 사망자와 중상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이란 보안군은 시위 현장에서 실탄, 산탄총, 고무탄, 최루가스를 무차별적으로 사용했으며, 특히 군중을 향해 직접 조준 사격을 가한 사례들이 다수 확인됐다. 이로 인해 시위 참가자뿐 아니라 지나가던 민간인, 청소년과 어린이까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됐다.
보고서는 “다수의 사망자가 가슴, 머리, 목 등 치명적인 부위에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며, 이는 보안군이 단순 해산 목적이 아니라 살상 의도를 가지고 무력을 행사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부상자에 대한 탄압도 이어지고 있다. 국제앰네스티는 병원과 의료시설이 보안군의 감시 대상이 돼, 부상자들이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체포되거나 폭행을 당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의료진은 부상 사실을 신고하라는 압박을 받았다는 증언도 포함됐다.
대규모 체포도 병행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천 명의 시위 참가자와 인권 활동가, 언론인, 변호사들이 자의적인 체포와 구금을 당했으며, 구금 과정에서 구타, 전기 충격, 성폭력 위협 등 가혹 행위가 자행됐다는 증언이 다수 확보됐다.
국제앰네스티는 이란 당국의 행위를 “국제인권법과 국제형사법을 명백히 위반한 범죄”로 규정하고, 독립적인 국제 조사를 즉각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현재의 유혈 진압이 중단되지 않을 경우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란 정부는 시위대를 “폭동 세력”으로 규정하며 강경 대응을 정당화하고 있으나, 국제 사회의 비판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유엔 인권기구와 서방 국가들은 이란 정부에 치명적 무력 사용 중단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