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성상이 세워졌다.
16일(현지시간) 오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외부 성상이 설치된 장소에서 축복식이 거행됐다.
이날 바티칸뉴스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 김대곤 안드레아 성상 건립을 환영하면서 한국 천주교 교회에 “세상에 복음의 희망을 전하려는 열망이 마음을 열고 많은 장벽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교황은 특별 알현에서 2014년 8월 방한 당시 김대건 신부가 태어난 충남 당진 솔뫼 성지를 방문했던 일을 상기하고 “거기서 특히 한국과 젊은이들을 위해 기도했다”며 “김대건 성인은 한국 교회가 하느님의 사랑을 표현하는 소명을 받아들이도록 한 그리스도교의 증인”이라고 칭송했다.
축복식에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전 군종교구장 유수일 주교, 군종교구장 서상범 주교, 청주교구장 김종강 주교, 부산교구 신호철 주교를 비롯해 한국 천주교 순례단과 신자들이 참석했다.
성 김대건 신부 성상 축복식은, 마우로 감베티 추기경의 주례로 거행됐다. 교우들의 성가로 시작해 집전자의 십자 성호와 인사, 예식의 뜻 설명, 독서, 화답송, 강론, 청원 기도, 축복 기도, 성상에 분향, 집전자의 강복, 성가로 마무리됐다.
앞서 이날 주교들과 함께 공식 순례단, 로마 거주 한국인 사제, 수도자, 평신도들이 바티칸 교황사도궁 클레멘스홀에서 교황을 특별 알현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한진섭 작가가 별도 제작한 성 김대건 신부 성상 모형 원형을 교황에게 선물했다. 한진섭 조각가는 “한국(만)의 김대건 신부님이 아니라 세계의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이 됐다”고 전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1821년에 태어나 1846년 9월 16일 25세의 나이로 순교한 최초의 한국인 사제다.
베드로 대성전 외부 벽감에 설치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성상은 높이 3.70m, 가로 1.83m, 세로 1.2m의 비앙코 카라라 대리석으로 제작됐다.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한국 전통의상 찾용한 모습으로 부드러운 곡선과 볼륨이 강조됐다.두 팔을 벌려 모든 것을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아 표현되어 있다.
성 베드로 대성당에 아시아인(동양)성인의 상이 세워진 건 교회 역사상 처음이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을 마무리하며 김대건 신부의 탄생 200주년을 기억하고자 성상을 제작해 왔다. 주교회의 2022년 추계 정기총회의 결정에 따라 16개 교구가 성상 제작비를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