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로 망명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전직 정보 관리 사드 알-자브리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아버지인 살만 국왕(88)의 서명을 위조, 예멘에 대한 사우디 지상 병력의 개입을 허용하는 전쟁 선포 왕실령에 서명했다고 주장했다.
알-자브리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를 뒷받침할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사우디는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지만, 알0자브리에 대해 “신뢰할 수 없는 전직 정부 관리”라고 말했다.
알-자브리는 빈 살만 왕세자가 후계자로 지명될 즈음 경쟁 관계이던 알-나예프 왕자를 위해 일했었다. 빈 살만이 왕세자로 지명된 후 알-나예프 왕자는 가택연금됐고 알-자브리는 망명에 나서 사우디와 수년 간 분쟁을 계속하고 있다. 그는 사우디가 그를 다시 사우디로 돌아오도록 하게 하기 위해 자신의 두 아들을 구금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의 실질적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아버지인 살만 국왕을 대신해 외국 지도자들을 만나고 있다. 2015년 예멘 전쟁이 시작될 무렵 사우디에서도 권력 승계가 시작됐는데, 빈 살만 왕세자는 당시 자신에게 도전할 가능성이 있는 반대 세력들을 폭넓게 단속했었다.
그는 사우디 내무부와 연계된 “신뢰할 수 있는” 관리가 빈 살만 왕세자가 아버지 대신 전쟁을 선포하는 왕실령에 서명했음을 확인했다고 말하면서 “살만 국왕의 정신력은 악화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란이 지원하는 예멘 후티 반군과의 예멘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약속했었지만, 이 전쟁은 거의 10년 동안 계속돼 왔다. 빈 살만 왕세자는 당시 국방장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