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이동수단으로 개발 중인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17일 오이타(大分)시에서 사람을 태우고 고도 30m에서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NHK와 지지(時事)통신 등이 보도했다.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허가가 필요한 옥외에서 나는 자동차의 유인 시험비행이 이뤄진 것은 처음이다.
‘나는 자동차’는 드론 등의 기술을 응용해 전력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점 등을 특징으로 하는 차세대 이동수단으로 기대되고 있어 세계 유수 기업들의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
이날 오이타시 해안에서의 시험비행에 사용된 것은 오카야마(岡山)현의 사단법인 MASC가 소유한 ‘EH216’라는 중국 제품으로, 전체 길이와 폭은 5.6m, 높이는 1.7m에 16개의 프로펠러가 달린 2인승으로 조종자는 타지 않고, 미리 프로그램된 경로를 자동으로 운항했다.
시험비행은 관계자 2명이 탑승한 후 30m 높이까지 수직으로 이륙, 약 3분30초 동안 초당 10m의 속도로 비행한 후 다시 수직으로 착륙했다.
시험비행에 탑승한 MASC의 기리노 히로시(桐野宏司) 이사장은 “소리는 조금 느꼈지만, 진동은 없고, 승차감은 차를 타는 것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전동, 수직 이착륙 등이 특징인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기존 항공기나 헬리콥터에 비해 운항 비용이나 소음,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데다 외딴 섬으로의 이동수단 확보 및 도시 정체 해결로 이어지는 차세대 교통수단으으로 기대되고 있다.
민간 조사회사 야노(矢野)경제연구소는 2050년 세계 시장 규모가 120조엔(약 1158조원)을 넘는 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