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가 남성과 여성의 수명 차이를 설명하는 ‘이형접합성 성 이론’을 발표했다.
남성은 X와 Y 염색체를 하나씩 가지는 ‘이형접합성 성(heterogametic sex)’인 반면 여성은 X 염색체 두 개를 가진 ‘동형적합성 성’이다.
이러한 염색체 구조 차이로 인해 남성은 유전적 결함이나 질병에 더 취약하며, 결과적으로 평균 수명이 짧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여성은 두 개의 X염색체를 보유하고 있어, 하나의 염색체에 돌연변이가 나타나더라도 다른 하나가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반면 남성은 X염색체가 하나뿐이라서 유해 돌연변이에 노출되는 경우 방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페르난도 콜체로 박사는 “이형접합성 성이 수명 차이에 있어 주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면서도 “진화 과정에서 비롯된 다른 요인들도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 수명 차이는 인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연구팀이 전 세계 동물원 528종 포유류와 648종 조류의 수명을 조사한 결과, 인간 뿐만 아니라 72%의 포유류와 68%의 조류의 경우에도 여성의 수명이 남성보다 긴 것으로 나타났다.
막스플랑크 연구소의 요한나 스태르크 박사는 “기본적으로 동일한 유전자가 두 개 있는 것이 하나보다 낫다”라며 “Y 염색체는 종종 긴 반복 DNA를 포함하고 있어 더 유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모든 동물에서 동일한 패턴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조류, 곤충, 파충류의 경우, 오히려 수컷이 암컷보다 더 오래 사는 종도 있어 생물학적 수명 차이는 종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